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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46억 아끼려 내팽개친 교통안전

외곽순환로 금정·광재나들목, 사고위험 급증 인지하고도 입체 → 평면교차로 설계바꿔

  • 국제신문
  •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  입력 : 2018-02-22 22:4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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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가 평면교차로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금정나들목과 광재나들목을 원 설계와는 달리 평면교차로로 바꾼 사실이 드러났다. 사업비 46억 원을 아끼려고 운전자 안전을 볼모로 삼은 셈이다.

   
국제신문은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헌승(부산진을) 의원을 통해 도로공사의 ‘교통량이 적은 구간 나들목 설치방안 검토 보고서’를 확보했다. 도로공사는 이 보고서를 토대로 2010년 1월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금정나들목을 다이아몬드형 평면교차 방식으로, 광재나들목은 회전형 평면교차 방식으로 바꿨다. 금정나들목과 광재나들목은 원래 입체교차로로 설계됐다.

이 보고서를 보면 도로공사는 2009년 12월 평면교차로가 입체교차로보다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보고서에는 “독일의 경우 다이아몬드 형식(평면식)을 적용하면 사고 발생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적혀 있다. 또 “회전사고의 경우 다이아몬드형이 트럼펫(입체)형보다 4.6배 많다”는 내용도 보고서에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당시에는 교통량이 적은(일일 통행량 1만 대 이하) 본선 접속 부분을 입체교차로로 설계하는 게 압도적으로 많았다. 총 253곳의 고속도로 접속 부분 중 금정나들목처럼 다이아몬드형으로 설치된 곳은 전체의 2.4%인 9곳에 그쳤다.

그러나 도로공사는 사업비 절감을 이유로 교차 형식을 변경했다. 보고서는 금정나들목을 입체교차에서 평면교차 방식으로 바꾸면 공사비가 200억 원에서 180억 원으로 20억 원 준다고 판단했다. 광재나들목도 입체에서 다이아몬드 형식으로 바꾸면 283억 원에서 257억 원으로 26억 원의 사업비를 줄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교통량이 적은 구간은 안전에 지장이 없는 경우 경제성을 먼저 고려해 평면교차를 적용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나들목의 교통량이 적어 평면교차로를 설치했다는 논리도 힘을 얻지 못한다. 완전 개통 후 금정나들목의 교통량이 도로공사의 예상(일일 6830대)을 훨씬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곽순환로가 완전 개통한 후 2주간(지난 8~21일) 금정나들목 교통량은 총 11만8209대로 하루 평균 8443.5대를 기록했다. 예상 교통량보다 하루 1613.5대가 많은 양이다. 2주 동안 예상 교통량을 밑돈 날은 지난 11일 하루에 불과했다. 설 연휴 기간인 지난 16일과 17일에는 교통량이 1만3663대와 1만1393대를 각각 기록해 도로공사가 평면교차로 설치 기준으로 삼은 1만 대를 훨씬 웃돌았다.
이 의원은 “도로공사는 운전자 안전을 위해 비용을 더 투입해서라도 조속히 입체교차로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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