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 연합뉴스

배우 조민기(52) 측이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출연이 예정된 드라마에서도 하차했다.

조민기의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는 21일 공식입장을 내고 “지속해서 이어지는 조민기에 대한 성추행 관련 증언들에 대해 소속사는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속사 차원에서 이뤄지는 확인을 넘어 더욱 명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 조민기는 앞으로 진행될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속소는 또 출연 예정이던 OCN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는 하차한다고 밝혔다.

조민기는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 지지율 2위의 대통령 후보 국한주를 연기할 예정이었다.

이날 청주대학교 연극학과를 졸업하고 이제 막 대학로에 데뷔했다는 연극배우 송하늘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민기의 구체적인 성추행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학교에 처음 입학했을 때부터 선배들은 조민기 교수를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했다. 학과 내 조민기 교수의 성추행은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그 사람은 예술대 캠퍼스의 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민기 교수는 예술대학 캠퍼스 근처에 오피스텔을 가지고 있었다. 일주일에 몇 번 씩 청주에 수업하러 오는 날 밤이며 오피스텔로 여학생들을 불렀다. 안 가면 되지 않느냐, 피하면 되지 않느냐는 말을 수없이 들었습니다만 가지 않으면 올 때까지 전화를 하거나, 선배를 통해 연락을 하거나, 함께 있는 친구에게 연락을 해왔기에 결국은 그 자리에 갈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번은 친구와 저 단 둘이 오피스텔에 불려가 술을 마시고는 여기서 자고 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화장실 문을 열고 나가니 조민기 교수는 저희 둘을 억지로 침대에 눕게 했고 저의 배 위에 올라타서 ‘이거 비싼거야’라며 제 얼굴에 로션을 발랐다”고 전했다.

그는 남자친구와 함께 조민기 교수의 오피스텔로 불려갔을 때의 상황도 전했다. 그는 “남자친구는 술이 약해 그 자리에서 먼저 잠이 들었고 저는 혼자 그 상황을 버텨야 했다. 저를 침대 곁으로 부르더니 홱 가슴을 만졌다. 당황해서 몸을 빼자 ‘생각보다 작다’며 웃어 넘기려 했다. 다음날 학교에서 마주친 조민기 교수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 저를 대했다”고 증언했다. 

한편 조민기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당시 여학생들을 성추행했고 학교의 전수조사 결과 사실로 확인돼 사표를 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김영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