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업무를 담당한 부산시 간부 공무원이 부산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에 진출(국제신문 지난 5일 자 8면 보도)한 것과 관련해 지역 사회적경제 관련 단체가 관피아 척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사회적기업협의회, ㈔부산자활기업협회, ㈔부산협동조합협회, ㈔부산사회적경제네트워크는 9일 부산시 연제구 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피아의 사회적기업 진출을 묵인하는 부산시를 규탄했다.

이들 단체는 “불공정하기 짝이 없고 관피아의 놀이터로 만드는 민간위탁심의위원회의 최종 심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수탁자 공모 결과를 묵인한 서병수 시장은 각성하고 공모 결과를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또 “호혜의 원칙보다 독점구조를 만들고 사회적경제 당사자 조직을 들러리로 전락시키는 이번 공모 결과는 지역 사회적경제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며 “지난 10년간 지역 사회적경제 분야의 모든 것을 한 법인이 독점하도록 위탁 사업을 모두 몰아주는 행위를 해온 부산시를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을 한 후 ㈔부산사회적경제네트워크 안하원 이사장을 시작으로 1인 시위 릴레이에 돌입했다. 안 이사장은 “조만간 부산시를 방문해 추천 선정 절차 및 최종심사위원의 평가채점표를 공개하도록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조성하고 관련 기업을 지원하는 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수탁 법인을 지난달 최종 선정했다. 선정된 법인은 퇴직 전까지 약 3년간 사회적경제(사회적기업) 분야를 담당한 부산시 4급 서기관 출신의 A 전 고용정책과장을 센터장으로 영입한 것으로 드러나 관피아 지적이 제기됐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