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가 마린시티와 청사포항에서의 낚시 금지를 추진한다.

해운대구는 마린시티와 청사포항을 낚시통제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조례를 입법 예고했다고 9일 밝혔다. 구는 다음 달 해운대구의회에 조례를 상정해 통과되면 오는 4월부터 이 일대 낚시 통제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조처는 마린시티와 청사포항의 테트라포드에서 낚시객의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관내에는 테트라포드가 설치된 곳이 마린시티(1만4325㎡)와 청사포항(5550㎡)을 비롯해 우동항(1290㎡), 수영만 요트경기장(8060㎡), 미포항(6073㎡), 구덕포항(1578㎡), 송정항(2280㎡) 등 7곳(합계 3만9156㎡)이다.

그러나 사고는 마린시티와 청사포항에서 집중됐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관내 테트라포드에서 발생한 11건의 사고 가운데 10건이 마린시티(5건)와 청사포항(5건)에서 발생한 것이다. 특히 마린시티는 테트라포드가 설치된 방파제의 길이가 1076ｍ로 7곳 중 압도적으로 길고 제방이 높아 밖에서 테트라포드 쪽이 잘 보이지 않는 구조다. 2016년 차바로 마린시티가 물난리가 난 후 제방의 높이를 올려 사고 발생 때 발견과 구조의 어려움이 커졌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낚시통제구역 지정은 안전사고를 막는 것뿐만 아니라 낚시도구와 미끼 등으로 인한 해양환경오염 방지와 어족자원 보호 효과도 기대된다”며 “부산에서는 서구가 조례를 지정했지만 고시한 적은 없어 마린시티와 청사포항이 부산 첫 낚시통제구역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