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단독] 전포카페거리 일군 상인들 짐 싼다

치솟는 월세에 빈 점포 속출…권리금은 9년 전의 5배 넘어

  •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  |   입력 : 2018-02-06 00:00:15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반년 새 썰물… 매물도 7,8곳
- “프랜차이즈가 상권 삼킬 것”

부산 최고의 핫플레이스로 부상하던 부산진구 전포카페거리에도 젠트리피케이션의 그늘이 드리우고 있다. 최근 반년 새 점포를 비우고 떠났거나, 영업은 하고 있지만 임대료 압박에 가게를 내놓은 영세 사업자도 속출했다.

지난 4일 오후 서면 전포카페거리는 휴일을 맞아 인파로 가득했다. 하지만 활발해 보이는 상권에 자리한 빈 가게가 눈길을 끌었다. ‘빵공장 REO(리오)’가 있던 자리에는 ‘임대’라는 붉은 글씨가 적힌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놀이마루와 가깝고 카페거리 입구여서 늘 붐비는 곳이었지만, 두 달 전부터 이런 현수막이 나붙었다. 리오에서 전포성당 쪽으로 향하는 곳에 나란히 있는 카페 두 곳도 내부가 텅 비거나 가게 문을 열지 않았다.

전포성당에서 NC백화점 쪽으로 15m가량 걸어가면 나타나는 가게 ‘리얼 펍’은 2주 넘게 문이 닫혀 있다. 출입구 안쪽엔 각종 우편물과 부동산 사무소의 명함이 쌓였다. 리얼 펍 옆 사진관 ‘그때 우리’가 확장이전한 점포는 비워진 채 짙게 썬팅된 창문 너머로 집기류 일부가 보일 뿐 사람은 없었다.

카페거리의 명성을 일군 소규모 점포가 이탈하는 데는 속사정이 있었다. 카페거리 중심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3년 전 200만 원대 월세를 주고 들어왔는데 지금은 300만 원을 훌쩍 넘었다. 영업은 하고 있지만 얼마 전 가게를 내놓은 상태다”고 털어놨다.

월세는 물론 권리금과 보증금도 치솟았다. 인근 가게 주인과 부동산 업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카페거리가 조성되던 2009년 33~49㎡ 점포의 월세는 50만~100만 원, 보증금과 권리금은 각각 최고 1000만 원, 1500만 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30여 곳이던 카페·식당이 150곳이 넘는 동안 늘어난 현재 월세와 보증금은 1.5~3배 올랐고 특히 권리금은 최고 8000만 원 수준까지 치솟았다. 한 부동산 업자는 “33~49㎡ 규모의 가게는 수요가 많다. 그런데 들어왔다가 얼마 못 버티고 나가는 가게도 제법 있다. 지금도 매물이 7, 8곳 나왔다. 권리금엔 인테리어 비용이 반영된다. 치솟은 권리금은 그만큼 가게가 자주 바뀌었다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부산경실련 박승제 정책위원장은 “자생적으로 생겨난 전포카페거리도 젠트리피케이션을 겪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소점포는 내몰리고 프랜차이즈만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2. 2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3. 3‘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4. 4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5. 5“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6. 6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7. 7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8. 8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9. 9방호복·지뢰덧신 살펴보는 국회 국방위원들
  10. 10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1. 1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2. 2“BPA, 1년간 1조원대 채권 발행…항만공사 통폐합 강행 땐 빚 전가”
  3. 3“피지컬AI 항만 실증사업, 광양항 아닌 부산항서 해야”
  4. 4李 지지율 2주째 상승 37.9%…양당 지지도 오차범위 접전
  5. 5여야 만난 강신철 국방부 장관 “北 지뢰 확인 땐 상응 조치…은폐 없다”(종합)
  6. 6靑 재제청 요구 거부 조희대 “국감서 밝히겠다”(종합)
  7. 7부산시 ‘도시계획’ 조직개편 여파…시의회 상임위 간 신경전
  8. 8‘인천대 교수 임용 특혜 의혹’ 유승민 딸, 입건없이 10개월째 수사만
  9. 9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10. 10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1. 1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2. 2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3. 3안주고 덜준 보험금, 5년간 1000건 육박
  4. 4HJ중공업 조선업계 첫 올해 임단협 타결
  5. 53년물 국고채 4.1% 돌파…美 금리 급등 여파
  6. 6빚 갚으려고 또 빚…카드론 대환 23%↑
  7. 7“금융위 경험·네트워크로 부산 금융생태계 강화”
  8. 8부산 유주택 신혼 반토막…‘6억 초과’ 보유는 2.5배 급증(종합)
  9. 9시중銀, 부울경 전략산업 금융 확대…지역銀 영역침범 우려도
  10. 10AI로 ‘해상 교통 혼잡도’ 예측한다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3. 3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4. 4“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5. 5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6. 6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7. 7약발 없는 바가지 대책…인센티브·숙박세로 실효성 키워야
  8. 8김해 아이돌봄 대기 5개월…부모 속타네
  9. 9약사 면허 빌려 28억 부당이득…환수 거부에 法 “토해내라” 쐐기
  10. 10부산대 양산캠 유휴부지, 양산시도 나섰다…개발 TF 꾸려 대응
  1. 1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2. 2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3. 3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4. 4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5. 5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6. 6안세영, 천위페이도 가볍게 압승…결승 진출
  7. 7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8. 8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9. 9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10. 10[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중구 절반이 GB…다운목장 등 과감한 해제로 신성장동력을”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