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광주 이어 전국 3번째

경남 양산시가 인공조명이 일으키는 빛 공해를 방지하는 대책을 마련하는 데 나섰다. 시는 빛 공해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조명환경관리구역 지정을 추진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조명환경관리구역은 서울과 전남 광주 등 2곳만 지정돼 있다.

시는 다음 달 중 실태 조사를 벌인 뒤 오는 3월 경남도에 조명환경관리구역 지정 신청을 할 계획이다.

시는 우선 물금읍 범어리와 증산리 일대 물금신도시와 동면 석·금산 신도시 일대 등 지역의 대표적인 2개 신도시 상가 밀집지를 선별해 신청할 방침이다. 이후 경과를 지켜본 뒤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경남도가 최근 실시한 빛 공해 영향 실태 조사에서 양산시는 광고조명의 경우 기준치 초과율이 24%에 달하는 등 다른 지역보다 높게 나왔다.

조명환경관리구역은 빛 공해 강도에 따라 제1~4종으로 나눠 지정되며 광역시장·도지사가 지정권자로 돼 있다.

이 구역으로 지정되면 신규 건축물은 건축 시 빛 방사 허용 기준에 맞춘 조명시설을 설치해야 허가가 난다. 기존 건축물은 5년 유예기간 내 허용치에 맞는 조명으로 교체해야 한다. 만약 이를 어길 경우 최고 3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시가 이러한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은 인구 증가에 따른 상가 밀집지가 늘면서 빛 공해에 따른 민원이 속출하는 등 심각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주거 밀집지 인근 모텔의 경우 휘황찬란한 이동식 조명을 밤새 켜놓는 바람에 주택가 주민들이 밤잠을 설치는 등 수면방해가 심각하다. 아파트 외벽의 로고마크 조명도 강도가 높아 맞은편 아파트 주민의 원성을 사고 있다. 학원 등 일부 상업시설도 고객 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빛 강도를 높이고 있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