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짧은 기간 밀어붙이기식 추진
- 명분 약하고 기대효과 모호
- 공청회 등서 주민 설득 실패”
18일 부산시가 원도심(중·동·서·영도 4개 자치구) 통합 철회 및 보류를 발표하자 해당 지역에서는 ‘졸속 통합 작업의 예견된 결과’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시간을 갖고 추진하는 방안에는 긍정적인 의견도 제시됐다.
영도구의회 이경춘(자유한국당) 부의장은 “원도심 통합 철회는 당연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영도구의회는 “주민이 동의하지 않는 한 성공적 통합은 어렵다”며 지난해 9월 통합 반대 결의문을 채택했다. 서구의회 송상조(자유한국당) 부의장도 “너무 짧은 시간에 4개 구 통합을 무리하게 추진했다”며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민은 통합에 따른 인구 증가, 경제적 시너지 등 효과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서구 주민 문태건(60·암남동) 씨는 “명분이 약하고 기대 효과도 모호한데, 공청회에서 주민 의견은 정치적 의도를 담은 것으로 치부됐다”고 말했다. 영도구 주민 장재호(52·청학동) 씨 또한 “밀어붙이기식 홍보는 장기적으로 통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주민조차 설득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원도심 통합에 강하게 반대해온 중구는 시의 결정을 환영했다. 중구의회 김시형(더불어민주당) 부의장은 “통합은 주민 뜻을 받들어야 할 문제다. 2022년에도 주민이 반대하면 강행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부산시가 4년간의 시간을 갖고 천천히 원도심 통합을 추진하는 것에 찬성하는 의견도 있었다. 동구 초량동 주민 정정숙(62) 씨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논의하면 원도심 4개 구가 가진 경제·문화적 자원 결합과 인구 증가 등 통합 필요성을 주민도 더 잘 알게 된다”며 “성급하게 밀어붙이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추진하면 오히려 주민 반발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구의회 박동철(국민의당) 의원은 장기적으로라도 원도심 통합이 합의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 의원은 “부산 원도심은 한국전쟁 이후 피란 과정에서 무분별하게 형성됐다”며 “모두 바다를 끼고 있지만, 지자체 규모가 작아 항만도시의 특성을 살리지 못한다. 4개 구가 뭉치면 관련 국비사업을 따내거나 규모 있는 도시계획을 세워 지역을 정비하는 것도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민주 최민정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