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송전탑 갈등으로 오랫동안 고통을 받아온 밀양 주민들의 싸움이 여전히 끝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상금과 관련한 갈등이 주요 원인이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는 17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사진)을 열고 “밀양송전탑 반대 주민을 주저앉히려는 사법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행태를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대책위와 지역 주민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대책위는 “밀양 송전탑 갈등으로 불거진 한국전력공사의 적폐 청산에 나서야 할 사법부와 정부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오히려 갈등을 더 부추기고, 이미 드러난 비리 사실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지지부진하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최근 밀양 A 마을 이장 부부의 지원금 유용 사건이 불거졌다”며 “검찰은 비리의 몸통인 한전에 대해 계좌추적과 압수수색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상동면의 한 마을 주민들이 한전에서 받은 마을공동사업비 처분과 관련한 민사소송에서 패한 부분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대책위는 “법원에서 송전탑에 찬성한 주민에게 공동사업비가 귀속된다고 판결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마을로 들어온 돈을 찬성한 주민만 마음대로 처분해 나눠 가져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인데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고 항소할 뜻을 밝혔다.
대책위는 “반대 주민에 대한 한전의 합의 시도가 여러 마을에서 포착돼 마을공동체 분열이 자명한 상황”이라며 “산업통상부는 한전의 송전탑 공사 강행과 그 과정에서 마을마다 돈으로 찢어놓은 공동체 회복을 위해 한전과 밀양 반대 주민을 조정할 의무가 있지만 오히려 한전과 합의 주민을 비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