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녀 복지시설·전시관 등 조성
- 지상 2층 규모 10월 준공 예정

부산 영도 해녀를 기억하는 해녀 체험관이 본격 추진된다. 영도구는 중리 연안에 해양수산복합공간인 중리 해녀체험관(가칭)에 대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영도 중리 해변의 명소였던 해녀촌은 2016년 10월 중리지구 연안정비공사가 진행되면서 철거됐다. 연안정비사업은 태풍으로 침수 피해가 잦은 중리지구 일대에 42억9000만 원을 들여 해안 산책로, 방파제, 공원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다음 달 말 마무리된다. 당시 해녀촌 철거 소식이 전해지자 영도의 해녀 문화를 보존 계승하고 관광자원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는 지적(본지 2016년 8월 30일 자 10면 보도)이 줄곧 제기됐다.

이에 구는 지난해 1월 정부의 지역발전특별회계(어촌자원복합산업화지원 사업분야)에 사업비를 신청해 지난해 말 총 19억 원(국비 9억5000만 원, 시비와 구비 각각 4억7500만 원)을 확보했다. 이 사업비는 공사비(13억 원), 설계용역(1억 원), 전시용역(5억 원) 등으로 활용된다.

해녀체험관은 영도구 동삼동 일원 부지 1290㎡에 총면적 400㎡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해양복합공간으로서 1층에는 해녀탈의실 샤워장 쉼터 등 해녀 복지시설과 수산물 판매시설이, 2층에는 영도 해녀의 역사 자료관과 해녀 체험시설, 해녀 영상관 등이 조성된다. 특히 전시관에는 제주도에서 출가한 해녀들이 가장 먼저 정착했던 영도 해녀의 역사를 주목하고 영도의 ‘깡깡이 아지매’나 ‘자갈치 아지매’ 등과 연계해 영도 해녀의 강인한 정신을 강조할 예정이다. 구는 장기적으로 중리 해변을 활용한 해녀 체험 교실도 운영할 계획이다.

해녀 체험관의 정식 명칭은 주민 간담회를 개최한 뒤 명칭 공모를 통해 최종 결정한다. 이달 중 용역계약 심사를 통해 업체를 선정하고, 다음 달부터 석 달간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한다. 오는 5월 착공해 10월 준공한 뒤 개관식을 열 예정이다.

영도구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노령화 등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해녀촌을 해녀체험관으로 정비해 문화 자산을 보존하는 것은 물론 낙후된 수산물 판매시설이 아닌 정식 유통망에서 수산물을 팔 수 있게 됐다. 향후 중리 맛집 특화 거리와 연계해 관광 자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