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비롯해 곳곳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전국이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았다. 중국에서 유입된 스모그가 18일까지 계속 될 것으로 예상돼 황사용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아예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은 16일 낮 12시를 기해 서부권역(강서·사하·사상·북구)에 초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한때 초미세먼지(PM2.5)가 155㎍/㎥(강서구), 미세먼지(PM10)는 256㎍/㎥(사상구)로 치솟는 등 서부권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악화됐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권역별 시간평균 150㎍/㎥ 이상이 2시간 이상 지속된 때 발령된다. 주의보가 발령되면 노인 및 어린이 호흡기 질환자는 실외활동 및 외출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 황사용 마스크 착용이 권고된다.

애초 이날 미세먼지는 중국발 스모그로 유입됐지만 내린 비로 씻겨나가 ‘보통’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비가 왔음에도 서부산권 산단지역 오염물질과 대기 정체, 안개 등의 기상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미세먼지가 악화돼 ‘매우 나쁨’ 수준을 보였다.

17일 오후 또다시 중국발 스모그가 밀려들면서 미세먼지의 습격은 18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중국 베이징시에 발령된 대기오염 오렌지경보가 아직 해제되지 않은 상태다.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외부에서 미세먼지가 지속해서 유입돼 당분간은 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노약자와 어린이, 호흡기·심혈관 질환자는 최대한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