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 해수담수화시설의 가동 중단 사태(본지 지난 4일 자 1면 등 보도)와 관련 시민단체가 국토교통부에 시민적 합의 없이 강행한 해수담수 정책을 반성하고 책임 있는 행정과 현명한 대안 마련을 요구했다.

먹는물부산시민네트워크(먹는물네트워크)는 11일 성명서를 내고 국토부에 현 수돗물 수준의 원가의 해수담수 공급이 가능한지 답변하라고 요청했다.

먹는물네트워크는 생산원가 절감 등을 내용으로 하는 기장 해수담수화 후속 연구개발사업가 2014년부터 진행 중인 가운데 현재까지 관련 기술이 어느 정도까지 개발됐는지 그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빠른 시일 내에 현명한 해결 방안이 나오기를 기대하면서도 “올해 국토부 예산을 들여다보고 수자원공사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봐도 국토부는 해수담수화 사업을 포기한 상태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생산원가를 현격히 낮추고 공업용수로 사용하는 것이 해결 방안이지만 현재 이것이 불가능 상태다”며 “해수담수시설 해체, 이전 방안과 책임행정을 포함한 현명한 대안을 위한 민관학산이 참여하는 ‘기장해수담수 플랜트 해결방안을 위한 원탁회의’를 구성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다”고 밝혔다. 또 부산시의 제2 해수담수화시설 계획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준경 먹는물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현 정부가 해수담수화사업을 핵심사업으로 다루지 않을 것으로 보이므로 시는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가덕도 제2해수담수 시설계획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