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300㎥ 용량 … 2023년 말 준공
- 양산천·낙동강 수질 보호 기대

경남 양산시 양산일반산업단지 내에 도내 일반산단 중 처음으로 대규모 완충저류시설이 추진돼 양산천과 낙동강 수질 보호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4일 양산일반산단에 국비와 시비 등 214억 원(국비 70%)을 들여 완충저류시설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 시설은 8300㎥ 용량의 저류시설과 배관 및 부대시설 등을 갖춘다. 이 사업은 환경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본격 추진된다.

시는 올해 기본 및 실시 설계비로 7억여 원의 예산을 확보했으며 앞으로 환경부로부터 총사업비 확정 절차를 거쳐 오는 2020년 3월 착공해 2023년 12월 준공할 예정이다.

이 완충저류시설은 양산산단 입주업체에서 발생하는 사고로 인한 유출수와 초기 우수(비점 오염원)를 우수관을 통해 저장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오염물질은 걸러내 인근 폐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고 맑은 물만 양산천으로 유입시킨다. 공장 바닥 등의 각종 오염물질을 걸러내는 역할도 한다.

시는 이를 위해 각 입주업체의 우수관을 저류시설로 연결하고 이곳에서 폐수처리장으로 통하는 배관도 설치한다.

현재 양산일반산단의 우수관은 양산천으로 바로 연결돼 있다. 이 때문에 화재 등 사고로 화학물질 등 유독성 물질이 발생하면 우수관을 통해 바로 양산천으로 흘러들어 수질오염을 야기시킨다. 지난해 8월 양산천 지류인 유산천에서 발생한 물고기 수백 마리 떼죽음 사고도 이러한 유독 물질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물고기 떼죽음은 양산천 곳곳에서 종종 발생하고 있다.

1982년 조성된 양산일반산단은 노후된 데다 화학물질 등 유독성 물질 취급 업체가 많다. 노후화로 인한 화재 등의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사고 유출수의 양산천 유입이 큰 문제로 지적돼 왔다. 양산천이 부산 경남 시민의 식수원인 낙동강과 바로 연결돼 유독물질은 시민건강과 바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현재 100여 개 업체에 1만여 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시 서성수 환경관리과장은 “양산천에는 산책로와 수변공원 등 각종 편의시설이 설치돼 많은 시민이 찾는 곳이어서 하천 환경을 보전하는 것은 중요하다. 완충저류시설이 양산천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