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등 집단시설 환자 급증
- 전문가 “4가 백신 접종 권고”

일반적으로 봄철에 유행하는 B형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증가하면서 최근 전체 인플루엔자 환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특히 3가 백신에 포함된 항원과 다른 유형의 B형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향후 더 확산될 가능성도 크다.

부산시감염병관리지원단은 50주차(12월 10~16일) 부산지역 인플루엔자 환자는 1000명당 26.8명으로 전주(13.2명)에 비해 배 이상 급증했다고 27일 밝혔다. 연령별 환자 현황을 보면 7~12세 아동과 13~18세 청소년이 1000명당 각각 102.8과 48.8명으로 많았다.

올해 인플루엔자는 이전에 비해 빨리 유행했으며, 늦은 방학으로 인해 학교 등 집단시설을 중심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독감 환자가 많아 학생 상당수가 결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사실을 알게 되면 5일간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 등에 등원 및 등교해서는 안 된다. 이와 함께 일반적으로 겨울에 A형 인플루엔자가 유행한 뒤 봄철에 B형이 유행하는 패턴을 벗어나 올해에는 A형과 B형이 동시에 확산되고 있다. 올 겨울철 부산지역 인플루엔자환자 바이러스를 분석했더니 A(H3N2)형 41%, B형 51.4%로 오히려 B형이 더 많았다.

올해 세계보건기구가 3가 인플루엔자 백신에 포함하도록 권장한 항원은 A(H3N2·H1N1pdm09형), B(브리스반)형이다. 그런데 현재 주로 유행하는 B형 바이러스는 야마가타형이다. 4가 백신에는 야마가타형이 포함돼있다. 이 때문에 3가 예방백신을 맞으면 효과가 없어 인플루엔자가 확산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부산시감염병관리지원단 손현진 부단장은 “그나마 B형이 A형에 비해 증상이 약하다는 특징이 있다. 접종 후 항체가 생길 때까지 2~4주가량 걸리고 내년 봄까지 유행할 수 있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은 지금이라도 맞는 것이 좋다”며 “가능하면 4가 백신을 맞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이미 3가 백신을 맞았더라도 인플루엔자에 걸리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최대한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과 기침예절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좋다.

또 고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한 뒤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아야 한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