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영화 ‘1987’, 박종철을 다시 기억한다

6월민주항쟁 배경… 27일 개봉

  • 김민주 기자
  •  |   입력 : 2017-12-20 19:43:13
  •  |   본지 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유족들 영화 제작에 큰 도움
- 혜광고 후배 김윤석 등 출연
- 28회 동기들 단체 관람 예정
- 올해 30주기 추모열기 불 지펴

“1월이면 한겨울인데 눈도 아닌 겨울비가 내리더이다. 생때 같은 우리 애가 누워 있는 걸 보는데 마음이 참….” 고(故) 박종철 열사의 고모 박정애 씨는 20일 본지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던 중 끝내 목이 멨다.

부산 출신으로 제5공화국 시절이던 1987년 1월 세상을 뜬 박 열사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장준환 감독의 영화 ‘1987’이 오는 27일 개봉한다. 고모 박 씨는 집안의 자랑이던 조카의 주검을 마주하던 30년 전 그날의 일들을 기억했다. “버스 한 대를 전세 내 가족이 함께 서울로 갔습니다. 기자들이 우리 가족에게 뭐라도 물을라치면 따라붙은 정보부 직원들이 발꿈치로 기자들 발을 짓밟았어요. 당시의 주민등록증만한 크기의 기사가 어떻게든 신문 한 귀퉁이에 실리면서 많은 시민이 조카의 죽음을 알게 됐습니다.” 박 씨는 “멀쩡한 사람이 흔적도 없이 죽어 사라지는 시절이었다. 그래도 6월 민주항쟁과 민주화의 밑거름이 됐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는다”고 덧붙였다.

장준환 감독과 직접 만나 박 열사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정보를 알려주고 시나리오를 함께 검토한 사람은 박 열사의 형 박종부 씨다. 박 씨는 “2015년 장 감독이 작가와 함께 찾아왔다. 수사기관이 동생 사건을 축소·은폐하는 데 급급했던 정황을 소상히 설명했고, 동생의 기념관에서 안경이나 옷가지 등을 제공했다. 영화에는 실제 동생이 썼던 물건을 토대로 제작한 소품이 사용됐다”고 말했다. 동생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은 반가운 일이었지만 걱정도 따랐다. 박 씨는 “영화가 너무 다큐멘터리처럼 돼 잘 알려지지 않거나, 반대로 너무 상업성에 치중하게 될까 염려했다”면서도 “시사회에서 영화를 먼저 봤는데 만족스럽다 ”고 소감을 밝혔다.

소재부터 제작 과정까지, 부산을 ‘산파’로 삼은 이 영화에 출연하는 이들도 박 열사와 인연이 깊은 이들이다. 주연배우 김윤석 씨는 박 열사가 졸업한 혜광고 출신으로 박 열사보다 두 해 후배다. 카메오로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진 배우 오달수 씨 또한 혜광고를 나왔다.

사회의 중견으로 자리 잡은 박 열사의 혜광고 동문 또한 개봉을 앞둔 영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 박 열사와 동기인 혜광고 28회 동기회는 영화가 개봉하는 오는 27일 오후 롯데시네마 광복점의 144석 규모 상영관 하나를 통째로 빌렸다. 가슴에 묻은 벗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오랜 친구, 가족과 함께 지켜보고 싶다는 마음에서다. 박 열사 사망 30주기인 지난 1월 이들은 중구 남포동 광복로에서 ‘고향 친구들이 친구 종철이를 추억하다’는 제목으로 음악회와 사진전을 열어 박 열사를 추모했다. 동창회 관계자는 “영화 개봉으로 더 많은 이들이 박 열사의 희생을 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2. 2[근교산&그너머] <1485> 경북 영주 ‘무섬길’
  3. 3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4. 4“북항돔 공모사업 목숨 걸고…” 전재수 시장 완수 의지 밝혀(종합)
  5. 5부산불꽃축제 숙박비 2배가 기본…여전한 ‘바가지’(종합)
  6. 6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7. 7태종대 명물 다누비 사라지나…市, 대체 운송수단 검토
  8. 8尹 선거법 2심도 ‘당선 무효형’…형 확정 땐 국힘 397억원 반환(종합)
  9. 9“양산 충렬사·현충시설 관리인, 10년 연속 특정인 선발 특혜”
  10. 10조선의 궁인데…이름도 옷도 서양식 K-사극, 판타지 세계관 확장 통할까
  1. 1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2. 2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3. 3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4. 4부울경 全 국회의원 회생촉구 서명…노동청, 지광 출석 요구
  5. 5“왜 사회적 지탄 대상 되려하나” 김대식, 지광에 회생 동의 촉구
  6. 6양당 모두 400억 토해낼 위기..선거법 개정 화두로
  7. 7김대식, 조작기소법 졸속 처리…“부산글로벌특별법도 조속 처리해야”
  8. 8‘내란 부정’ 국힘 김태규 제명촉구 결의안 국회 본회의 의결
  9. 9與 ‘조작기소특검법’ 5일 처리 추진…국힘 “모든 안건 필버”(종합)
  10. 10국힘 “미래기금, 총선용 사금고” 민주 “세수 변동 대비 안전장치”
  1. 1비스텝 원장 6개월 공석 될 판…내년 사업 어쩌나
  2. 210월 세계 선박 발주량 반토막…韓 점유율은 22% ‘존재감’
  3. 3철새도래지서 즐기는 하이엔드 커피
  4. 4고속철도 통합 이후 하루 32만 명 탑승… 전년 동기보다 12.6% ↑
  5. 5쿠팡 Inc 올해 누적적자 2조 육박 ‘역대 최대’(종합)
  6. 6벡스코 ‘26분 정전’ 원인은 합선…노후 전력설비 개선 추진
  7. 7대양전기공업 배당성향 30%로…주주가치 제고
  8. 8美 의회 장악 민주, AI 규제하나…韓 반도체 업계 촉각
  9. 930대그룹 美 계열사 10년새 232% 급증
  10. 10가상자산 소득 2029년부터 과세…정부, 또 '2년 유예' 결정
  1. 1“북항돔 공모사업 목숨 걸고…” 전재수 시장 완수 의지 밝혀(종합)
  2. 2부산불꽃축제 숙박비 2배가 기본…여전한 ‘바가지’(종합)
  3. 3태종대 명물 다누비 사라지나…市, 대체 운송수단 검토
  4. 4尹 선거법 2심도 ‘당선 무효형’…형 확정 땐 국힘 397억원 반환(종합)
  5. 5“양산 충렬사·현충시설 관리인, 10년 연속 특정인 선발 특혜”
  6. 6[속보]만취 승용차로 가게 돌진, 현장에 차 두고 집에서 자던 40대 검거
  7. 7기장 리조트 참사 시공사 대표 중형 구형
  8. 8“제조업 AI 전환 적극적 추진…‘부산의 심장’ 활력 되찾겠다”
  9. 9전남광주 순천대·경북 경국대 ‘지역의대’ 신설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5일
  1. 1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2. 2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3. 3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4. 4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5. 5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6. 6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7. 7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8. 8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9. 9[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10. 10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제조업 AI 전환 적극적 추진…‘부산의 심장’ 활력 되찾겠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