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사진) 부산시장이 내년 시장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 공천을 반드시 받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서 시장은 20일 부산시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정치에 가정이라는 게 있을 수 없지만, 공천을 반드시 받겠다”면서 “공천 과정이 합리적이지 않거나 납득할 수 없다면 제 나름대로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공천 탈락 시 무소속 출마하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여기까지만 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공천 탈락 시 탈당과 무소속 출마설에 여지를 남기며 홍준표 당 대표를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서 시장이 송년간담회 형식을 빌려 언론과 직접 대화에 나선 것은 시장에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최근 SNS를 통해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정치 공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서 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시장 출마의 강한 의지를 알리는 한편 간선급행버스체계(BRT)와 부산국제영화제(BIFF) 사태 등 정치적 약점으로 지적되는 사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또 서 시장은 “고교 동문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산 현안 및 국책 사업에 관해 많은 의견을 나눴고 이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정부가 이를 계속 추진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이 들 정도다. 김해신공항과 원도심 통합, 2030등록엑스포, 기장 해수담수화 사업 등에서 시정과 엇박자가 나고 있다”며 정부·여당에 공세를 취했다. 특히 “지방분권은 법률 개정이나 재정 분권 등으로도 가능한데 문재인 정부는 개헌에만 얽매여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친박(친박근혜) 인사인 서 시장은 “친박은 정치적인 계보가 아니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철학과 이상에 동의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며 “모든 친박이 적폐라는 구도에는 이의를 제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