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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단층서 7.3 지진 가능…국가적 컨틴전시 플랜 필요”

韓日 전경련, 지진대응 세미나

  •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  |   입력 : 2017-12-19 19:26:17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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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산시설 지진대응 설계 강화
- 日 내진기술 도입 시급” 주장도

부산에서 경북 영덕까지 이어지는 170㎞의 양산단층에서 향후 광범위한 지진이 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추가 지진의 최대 규모는 7.3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 규모는 5.4였다.
서울대 이기화 명예교수가 19일 ‘최근 한국 내 지진활동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전경련 제공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이기화 명예교수는 19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가 공동으로 개최한 지진 대응 관련 세미나에서 “양산단층대 주변에는 대도시가 많아 지진이 발생할 경우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양산단층은 부산에서 경남 양산과 경북 영덕으로 이어지는 영남권 최대 단층을 말한다. 올해 포항 지진과 지난해 9월 경주 지진은 모두 이 단층에서 발생했다. 이 교수는 ‘국내 지진학 1호 박사’로 평가받는다.

그는 포항과 경주에서 발생한 두 지진의 메커니즘부터 분석했다. 양산단층의 면을 따라 앞뒤로 ‘평행 이동’만 한 경주 지진(규모 5.8)과 달리, 포항 지진에서는 양산단층이 앞뒤로 이동하면서 상하로도 움직이는 특징이 발견됐다. 이 교수는 “한반도 지진은 2014년 이후 활발해지고 있으며, 그 패턴도 포항 사례처럼 대규모 피해를 양산하는 ‘단층면의 상하 이동’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산단층 전체 구간의 가운데 지점에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양산단층 특정 구간에서 부분적으로 발생한 포항·경주 지진과 달리, 중간 지점에서 광범위하게 지진이 일어나면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 교수는 “양산단층 전체가 한꺼번에 깨질(지진 발생)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지만 중간 지점이 깨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진 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 기상청 자료 등을 인용해 양산단층 추가 지진의 예상 규모를 분석한 결과 ‘최대 7.3’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이 규모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지진 때와 같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우리 정부가 국가적 차원의 ‘컨틴전시 플랜’(사전에 만들어 놓는 위기대응 계획)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회 재난안전대책특별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은 “지금부터라도 국가적인 차원에서 체계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련 권태신 부회장은 기업을 향해 “생산 시설의 지진 대응설계를 강화하고 지진이 발생할 경우 정상적인 기업 활동이 가능하도록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이 지진에 대비한 일본의 최신 건축기술을 하루빨리 도입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호소자와 오사무 다이세이건설 설계본부 부본부장은 “일본은 특정 규모 이상의 병원이나 유치원, 대피소 등에 대한 내진 진단을 의무화하고 정부가 관련 비용 일부를 부담하는 등 국가 차원에서 지진 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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