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산비탈 학교옆 교묘히 20층 아파트 건설

교육환경영향평가 때 고도 대신 층수 적용하자 학습·일조권 침해 피해가

  •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   입력 : 2017-12-14 19:58:00
  •  |   본지 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주례 주민, 반대운동 전개

교육환경영향평가 대상을 정할 때 층수가 아닌 해발고도, 학교와 떨어진 거리 등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비탈이 많은 부산의 경우 층수는 기준에 해당하지 않지만 고도상으로는 더 높은 경우가 많아 법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사상구가 3면이 학교로 둘러싸인 부지에 아파트를 승인해줘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 우려를 낳고 있다. 20층짜리여서 교육환경영향평가 대상은 아니지만 산비탈에 위치해 평지로 보면 23층 높이에 해당된다. 서정빈 기자
14일 부산 사상구 동주초등학교 인근에서 신축 아파트 건립을 위한 터파기 공사가 진행되자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해당 부지는 A건설이 지난 7월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을 받고 지하 3층, 지상 20층 규모의 아파트(총면적 3145㎡·59세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본공사에 앞서 벌목 작업을 마무리한 상태다.

주민들은 공사 현장이 주택과 학교 밀집지에 있어 학생들의 학습권과 주민 생활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하면서 지난달 16일부터 아파트 허가에 반대하는 주민 4500여 명의 서명을 받았다. 지난 3일에는 학부모와 학생들을 포함한 주민 400여 명이 럭키아파트 앞에서 집회를 갖고 공사 반대를 외치기도 했다. 

아파트 건립 부지는 동주초등학교와 맞닿아 있고 200m 이내에 동주중, 주례여중, 동성럭키유치원, 럭키아파트 등이 위치해 있다. 럭키아파트 주민으로 동주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최현욱(49) 씨는 “공사가 시작되면 분진과 소음 피해는 물론 아이들 통학로까지 공사차량에 점령돼 위험해진다”며 “학습권을 침해하고 나무와 숲을 훼손하는 건축이 누구를 위한 것이냐”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는 교육환경영향평가가 산비탈이 많은 부산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교육법)을 보면 층수가 21층 이상이거나 총면적 10만㎡ 이상인 건물을 지을 경우 교육환경평가서를 교육감에게 제출해 승인받아야 한다. 

비상대책위 김재경 위원장은 “신축 아파트는 20층이긴 하지만 건설부지가 비탈길이라 동주초등학교 1층과 아파트 지하 3층 높이가 같아 사실상 23층 높이로 봐야 한다”며 “교육환경평가를 받아 건축 승인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북부교육지원청 장정애 관리팀장은 “법률상 지상 21층인 경우 교육환경영향평가를 받도록 돼있어 해당 아파트는 대상이 아니지만 시공사가 학교와 협의 없이 벌목하는 등 문제가 있어 최근 사상구와 시행사에 공사중지 요청을 해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교육법을 지리 사정에 맞게 유동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부산교대 전제철(사회교육과) 교수는 “부산은 비탈진 곳이 많아 단순히 층수로만 법을 적용할 때 학생들 피해가 반복될 수 있다”며 “교육환경평가를 층수가 아닌 해발고도나 학교와 떨어진 거리 등으로 적용해 법 사각지대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진주, 3대 가을축제로 물든다
  2. 2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3. 3[속보] 박홍근 “호남 반도체, 기업 팔 비틀기 아냐…성과 내야 해”
  4. 4올해 초과세수 '최소 50조원'…내년 미래대응기금 200조원대
  5. 5부산·울산·경남 흐리고 일부 지역은 비
  6. 6[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7. 7제주 천지연폭포서 사진 촬영 중 추락…50대 관광객 숨져
  8. 8충남 부여 남서쪽서 규모 2.6 지진 발생
  9. 9추석연휴 마지막날도 상어 ‘부캉이’ 인기
  10. 10만남 거부했다고 차에 감금 후 고속도로서 여자친구 때린 60대
  1. 1李대통령, 미국·멕시코 순방 후 귀국…한미회담 등 성과 점검
  2. 2연휴 강타한 우크라 포로 송환· DMZ 지뢰사고 늑장조사 논란
  3. 3울산 북구·구의회, 노동자 권익 보호 위해 맞손 잡았다
  4. 4장동혁 “국민 분노 폭발 직전…재산 약탈중지하라”
  5. 5오세훈 “李대통령 실거주 이어 실경작 집착…국민 싸울 대상 아냐”
  6. 6[2026 국감 브리핑] 김희정 "'대입 원서 접수번호로 경쟁률 유추 가능' 사실로 확인…정부 대책마련해야"
  7. 7민주 “국힘, 장병 부상 앞에서 정쟁 멈추라”
  8. 8[2026 국감 브리핑]미래기금 사업 95% 원안 그대로 수용·증액…박수영 “방만 편성” 지적
  9. 9“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의심 신고 3년 새 46배 증가”
  10. 10[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1. 1[속보] 박홍근 “호남 반도체, 기업 팔 비틀기 아냐…성과 내야 해”
  2. 2올해 초과세수 '최소 50조원'…내년 미래대응기금 200조원대
  3. 3한화에어로, ‘경력직 채용 지침’ 사과…재발방지책 마련키로
  4. 4“문제 없을까?”… 공정위 퇴직자들, 대형 로펌에 대거 취업
  5. 5미국의 몽니?… 공식 발표 계속 미뤄지는 ‘대미(對美) 투자 1호’
  6. 6"미래기금 사업 131건 중 95%는 부처 요구대로…감액 6건 불과"
  7. 7숙박업 세금체납 4년간 3.4배↑…주요 업종 중 최대폭 증가
  8. 8‘말로만 자율주행 기술 육성’… 관련 부처 예산 오히려 삭감돼
  9. 9제주항공 부산~중국 구이린 주 4회 신규 취항
  10. 10제주항공 부산~중국 구이린 주 4회 신규 취항
  1. 1진주, 3대 가을축제로 물든다
  2. 2부산·울산·경남 흐리고 일부 지역은 비
  3. 3제주 천지연폭포서 사진 촬영 중 추락…50대 관광객 숨져
  4. 4충남 부여 남서쪽서 규모 2.6 지진 발생
  5. 5추석연휴 마지막날도 상어 ‘부캉이’ 인기
  6. 6만남 거부했다고 차에 감금 후 고속도로서 여자친구 때린 60대
  7. 7“죽여버리겠다” 음주운전 출소 나흘만에 신고자 협박한 60대
  8. 8소주 탄 분유 먹이고 딸 강제추행…자녀 3명 학대한 40대 징역 7년
  9. 9부산항 앞바다서 60대 여성 심정지 상태로 구조
  10. 10추석 연휴 마지막날 정체 시작…부산→서울 5시간
  1. 1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2. 2[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3. 3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4. 4남동헌,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금메달
  5. 5AG 펜싱 남자 에페, 일본 38-37 꺾고 단체전 결승…銀 확보
  6. 6한국 양궁…단체전 6종목 모두 4강행
  7. 7[속보] 한국,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첫 금메달
  8. 8남자 사브르, 일본에 45-44 역전승…아시안게임 단체전 4연패
  9. 9한국 야구, 중국 꺾고 결승 진출…27일 일본과 금메달 결정전
  10. 10[속보] 여자농구, 일본 꺾고 12년 만에 금메달…남녀 동반 우승
위기가정 긴급 지원
재활치료 다문화가정 가장…치아 없어 식사도 못해
풀뿌리 인디 죽이는 규제
현장 요구 日 행정 수용…음식점 소공연장 춤 허용 이끌어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