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먹는 물 정책 로드맵 원탁회의
- 영남대 김승현 교수 도입 제안
- “낙동강 하류 협곡 11㎞ 구간
- 유속 빠르고 지층 양호해 적합”
- 후처리시스템·지자체 협의 필수
- 터널 5개 설치 땐 1800억 추산
부산지역 수돗물의 취수원 다변화를 위해 경남 김해시 상동면 용산지구(감로리 하중도)~삼랑진교 구간(11㎞)에 터널식 강변여과 방식을 도입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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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전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YWCA에서 열린 ‘2017년 제2차 부산 먹는 물 정책 로드맵 원탁회의’에 학계를 비롯한 부산 울산 경남 시민단체 대표들이 참석해 의견을 듣고 있다. 김종진기자 kjj1761@kookje.co.kr |
이는 14일 오전 녹색도시부산21추진협의회와 먹는물부산시민네트워크 주최로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YWCA 회의실에서 열린 ‘2017년 2차 부산의 먹는 물 정책 로드맵 원탁회의’에서 제기됐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강변여과 전문가 영남대 김승현(환경공학) 교수는 “부산 울산 경남지역이 깨끗한 물을 얻기 위해 발버둥 친다는 사실을 안다”며 “강변여과에는 여러 방식이 있지만 우리나라와 낙동강 하류지역에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한국형 터널식 강변여과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터널식 강변여과는 낙동강변 양옆에 깊이 30~40m의 수직정을 뚫고 하천 본류 아래에 양쪽 수직정을 수평으로 연결하는 관과 그 관 양옆으로 팔처럼 여러 개의 관(최대 길이 90m)을 매설해 강변여과수를 취수하는 방식이다.
김 교수는 “2015년 대구시에서 에틸벤젠, 톨루엔, 1,4-다이옥산, 페놀 등 21종 독성유해물질을 제거하는 연구를 했는데 제거율이 최소 50%에서 최대 100%에 달했다”며 “하류로 갈수록 유기물 함량이 많고 세립질 지층구조여서 유해물질 제거율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부산지역 터널식 강변여과의 적지로 꼽은 용산지구~삼랑진교 구간 양 옆에는 협곡이 있어 유속이 빠르고 지층이 양호하다는 장점이 있다.
60만t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해당 구간에 5개의 터널(800m 간격을 포함해 총길이 4㎞)을 설치하면 된다. 김 교수는 1800억 원가량의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경남 창녕 강변여과수의 경우 수량과 수질 모두 양호하지만 농업용수 부족과 지하수 수위 저하 등을 이유로 주민 반대가 심해 지지부진한 상태다. 강변여과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하수 부족 ▷농약 비료 등 유해물질 유입 가능성 ▷상수도보호구역 지정 최소화 ▷염분 유입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창녕 강변여과수 사업을 자문한 김 교수는 “여과 속도를 조절하면 우려하는 미량 유해물질과 독성오염물질 제거를 극대화할 수 있다. 검증작업이 필요하겠지만 지하수위를 많이 내려가지 않게 하면 염수 유입은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30년간 운영돼온 경북 포항시 복류수 취수장을 예로 들었다. 하구에서 상류로 8㎞ 거슬러 형산강 하류에 있는 복류수 취수장은 깊이 2.5~3.5m에 직경 1m의 콘크리트관 여러 개를 심어 하루 5만~8만t을 공급한다.
김 교수는 “다만 제거율이 아무리 좋은 강변여과 방식도 자연식이기 때문에 한 번씩 유해물질이 안 걸러지는 경우가 발생해 후처리시스템이 필요하다. 경남 김해시와 양산시, 밀양시, 울산시와의 협의는 필수다”고 조언했다.
이날 참석한 부산 경남 울산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김 교수의 제안에 질문을 쏟아내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특히 울산지역 시민단체 대표는 태화강에 터널식 강변여과 가능 여부를 묻기도 했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