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1980년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의 구름다리 복원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부산시는 13일 열린 도시공원위원회에서 송도해수욕장 인근 구름다리 설치사업의 승인이 보류됐다고 밝혔다. 도시공원위원회 위원들은 ▷동섬 내 앵커 설치 시 안전문제 ▷경관 훼손 ▷의견 수렴 부족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앞서 위원들은 이 같은 문제점들을 검토하기 위해 지질 전문가 등과 함께 현장 답사를 실시하는 한편 기술자문 보완을 권고했다.
암석이 갈라지는 절리현상이 나타나는 특징을 지닌 돌섬인 동섬에 다리 건설을 위해 앵커시설을 설치할 경우 안전문제 가능성이 대두됐다. 또 다리 건설이 송도해수욕장의 빼어난 경관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과 주민과 시민단체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라는 의견이 나오면서 구름다리 복원사업 승인이 보류됐다.
시는 서구가 보완사항을 추가해 다시 신청하면 도시공원위원회를 열어 재심의 할 방침이다. 서구는 지난 2월 국·시비 등 38억 원을 들여 암남공원과 동섬을 연결하는 ‘송도용궁구름다리’(길이 120ｍ, 너비 2~3ｍ)를 조성할 계획을 밝히고 기본계획 및 사업 타당성 조사 용역 등을 진행했다. 이 다리는 송림공원~거북섬을 연결했던 ‘송도구름다리’(길이 150ｍ, 너비 1.8ｍ)의 위치를 옮겨 복원하는 것이다.
한편 이날 도시공원위원회에서는 어린이대공원 입구 조형물 및 광장 재정비, 금정구 산성마을 내 119안전센터 설치 등의 안건이 조건부 승인됐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