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지진의 후폭풍이 관광업계로 번지자 정부가 각종 행사를 포항에서 개최를 검토하며 조기 진화에 나섰다.
포항 경제의 한 축인 관광이 흔들리고 있다. 13일 방문한 경북 포항시 한 유명 호텔은 포항 지진 후 연말에 잡혔던 각종 행사가 취소돼 울상을 지었다. 현재까지 객실 1500개가 취소돼 1억6000만 원가량의 손해를 봤다. 호텔 관계자는 “연말에 잡혔던 각종 행사가 취소됐다. 지진이 났던 포항을 대신해 부산이나 경주 등지로 행사 장소를 옮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일대해수욕장 인근에서 모텔을 운영하는 최모(40) 씨도 “예약이 취소된 것도 문제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연말 모임과 신년 해돋이 손님이 많이 몰릴 때지만 숙박 문의가 없어 큰일”이라고 토로했다.
포항 지진의 여파가 지역 관광업계로 번지자 정부가 이를 막기 위해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포항을 방문해 죽도시장에서 과메기 16상자를 구매한 데 이어, 행정안전부 김부겸 장관도 지난달 29일 포항 죽도시장을 방문해 “정부가 개최하는 각종 워크숍이나 행사, 교육생 현장 학습을 포항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포항 살리기’에 나섰다.
정부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숙박업계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 호텔 총지배인은 “지진 발생 후 수능 수험생의 숙소를 지원했는데, 이낙연 국무총리가 이를 격려하고자 호텔을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이 총리께 ‘정부 행사를 포항에 개최해달라’고 요청하자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며 “중앙 정부 외에도 경북 등 광역자치단체에서 각종 행사를 포항에서 개최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주도의 포항 살리기에 민간도 응답하면 점차 예전의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포항=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