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화물선적대표 등 4명 입건

인화물질을 싣고 가던 화물 트럭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폭발해 10명의 사상자를 낸 창원터널 앞 사고는 트럭의 브레이크 고장 탓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경남 창원중부경찰서는 인화물질을 실은 5t 트럭이 브레이크 고장으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으며 폭발한 것으로 보이며, 사고와 관련한 화물선적 대표 등 4명을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정밀 감정 결과 사고 당시 트럭은 배터리 단자와 차량 각 기관으로 전력을 보내주는 정크션 박스를 이어주는 배선의 피복이 벗겨져 이 전선이 브레이크 오일 파이프 관에 천공을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으로 브레이크 오일이 흘러내려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사고 발생 전 터널 안을 달리던 트럭의 아래쪽에서 스파크가 수차례 발생한 것은 이 전선이 파이프관에 닿았기 때문이고, 트럭이 터널 안팎에서 크게 휘청거린 이유도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때문으로 추정했다. 충돌 직전 트럭이 제한속도보다 시속 48㎞나 빠른 118㎞로 달렸던 것도 결국 브레이크 문제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트럭의 인화물질을 제대로 고정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 화물선적 회사 대표 김모 씨와 안전관리 책임자 홍모 씨를 위험물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트럭 기사를 화물선적 회사에 소개한 알선업자 김모 씨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행정처분했다. 화물 지입업체 대표 김모(65)씨는 화물운송 자격증이 없는 기사를 채용한 혐의로 행정기관에 통보 처분됐다. 노수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