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덕도 제외한 강서구 대부분
- 지하수위 높아 액상화 현상 커
- 지진동은 서부산유통지구 높고
- 해일땐 강서·사하구 바닷물 유입
- 회동 수원지 인근 산사태땐 최악
- 장마철 발생땐 피해 더 커질 듯
‘부산시 지진재해 지도’는 어느 지역이 지진 재난에 취약한지 한눈에 확인하기 쉽다. 낙동강 하구 삼각지 지역과 부산항·수영만 일원은 액상화, 지진동, 지진해일이 발생할 경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진으로 인한 산사태 가능성은 회동수원지 인근 산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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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부산발전연구원 |
■액상화: 낙동강 하구와 매립지 취약
액상화 재해 지도는 지층의 깊이와 두께, 지하수위, 지질 특성 등의 변수를 통해 산출된 ‘액상화 간이 지수(LPI)’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부산은 최소 0에서 최대 66.15의 액상화 지수가 분포했으며, 지도에는 총 5가지로 분류해 색깔별로 표시했다. 붉게 표시된 곳은 LPI 15 이상의 액상화 위험 지역이고, 하얀색으로 표시된 곳은 산악지역이라 위험도가 없다.
지도를 보면 낙동강 하구와 강서 평야 일대가 액상화 위험 지역으로 광범위하게 포함됐다. 행정구역별로 보면 강서구는 가덕도와 지사·생곡동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포함됐다. 을숙도를 포함해 낙동강을 끼고 있는 사상구와 사하구뿐 아니라 북구 화명동 일부도 붉게 표시됐다. 낙동강 유역은 오랜 시간에 걸쳐 범람해 조성된 지역이라 다른 지역에 비해 퇴적층이 두껍다. 이 때문에 기반암 노출이 드물고, 지하수위가 높아 액상화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매립지도 취약했다. 부산항(북항)과 수영만을 따라 원도심과 해운대 마린시티까지 매립지가 분포한다. 이번 조사에서 이 지역 대부분이 액상화 위험 지역으로 분류됐다. 중·동·남구 해안 지대와 해운대구 마린시티, 수영구 민락동·남천동 등 주거밀집지역 일부도 붉은색으로 표시됐다.
■지진동: 원도심과 동래구 일대 위험
지진동 재해도는 위험 지역과 안전 지역의 상대적 차이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규모 6.5에서 6.8 사이 위험도 계수를 사용해 작성됐다. 지층의 두께와 평균 단주기 지진파를 활용해 각 지역의 최대지반가속도(PGA)를 5등급으로 나눠 위험 지역은 빨간색으로, 안전지대는 파란색으로 표시했다. PGA 값이 높다는 말은 지진 발생 때 지진동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지도를 보면 PGA값이 가장 높은 지역은 부산항 일대의 원도심이었다. 특히 부산역이 있는 북항 일대가 PGA 값이 높았고, 남항이 있는 영도구 남항동 일대도 주황색으로 표시됐다. 또 해운대 마린시티·센텀시티와 중동, 동래구 일대도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액상화 지수가 높게 나타난 서부산 지역을 보면 서부산유통지구가 상대적으로 높은 PGA 값을 나타냈다. 다만 이 지역을 제외한 강서 지역은 중간 정도의 PGA 값을 나타냈다.
■지진해일: 녹산·신평장림 산단 타격
지진해일 재해 지도는 지진해일 기록과 가상 지진해일 수치 실험의 최대 파고를 고려, 5등급으로 분류해 제작됐다. 지도를 보면 낙동강 하구의 퇴적 삼각주와 강서구 녹산산단, 사하구 신평·장림산단 일원 대부분이 침수 가능 지역으로 표시됐다. 강서구와 사하구는 지대가 낮아 침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또 동구 좌천동·범일동, 남구 우암동 등 부산항 일원과 수영강 일대도 침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류됐다.
단, 이번 조사에는 최대 예상 파고와 수치 지형도만 고려돼 확대 해석은 금물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항만 근처의 인공 구조물이나 낙동강 하구의 퇴적 삼각주가 지진해일이 발생했을 때 방파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이 점은 고려되지 않았다. 앞으로 부산시는 지진해일의 전파 특성 지도와 바다지도 등을 활용한 조사를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산사태: 회동수원지·백양·엄광산
산사태 재해 지도는 부산의 모든 산악지대를 대상으로 경사면 동적변위(지진이 발생했을 때 경사면에서 흙이 움직인 정도)를 분석해 전체 5등급으로 위험도를 분류했다. 지도를 보면 대부분이 3등급 이하인 연두·초록색으로 표시됐지만, 회동수원지 인근에 붉은 점이 몰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장년산 개좌산 장산 달음산 일원이 빨간색이다. 회동수원지 외 황령산·백양산·엄광산 일부도 붉게 표시돼 산사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대 손문(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산사태를 일으키는 가장 큰 요인은 강우량이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토양에 물이 50%만 포함된 것으로 가정하고 조사를 진행했다. 따라서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철에 지진이 발생한다면 붉게 표시된 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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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정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