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규모 6.5 ~ 6.8 가정한 평가
- 매립지·퇴적층 취약 드러나
- 백양산·황령산 산사태 우려
- 해운대·기장 일대 산도 타격
낙동강 하구 퇴적층인 강서지역과 북항, 광안리·해운대 같은 매립지 일대가 지진이 났을 경우 액상화에 따른 재해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부산시 지진재해 지도’에서 공식 확인됐다. 지역별 지진재해 위험 정도를 표기한 지도가 부산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부산발전연구원과 부산대 손문(지질환경과학과) 교수팀은 ‘부산시 지진재해 평가 기초연구’를 통해 지역별 지진재해 위험 정도를 표기한 지도를 만들어 30일 공개했다. 지도는 규모 6.5~6.8의 지진을 가정해 지역 간 상대적인 위험도를 색채로 나타냈다. 빨간색이면 지진재해에 취약하고, 파란색에 가까워지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뜻이다.
연구는 ▷액상화 ▷지진동 ▷산사태 ▷지진해일 4개 부문으로 분류해 각각의 지진재해 위험 정도를 조사했다.
지하의 물이 솟구쳐 올라 모래 지반과 섞여 땅이 마치 액체처럼 물렁해지는 액상화 현상과 관련해선 강서구 평야 지대와 낙동강 하구 일원, 매립지인 부산항(북항), 수영만 일대가 재해위험이 컸다. 이곳은 오랜 시간 퇴적을 거치면서 기반암 노출이 드물고, 지하수위가 다른 곳에 비해 높아 액상화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진동 측면에서 보면 강서구 서부산 유통지구, 사상구, 동래구, 부산항, 수영만 일대가 최대지반가속도(지진파에서 계측된 최대가속도로 실제적인 지진력)가 높아 상대적으로 위험한 것으로 평가됐다.
지진으로 산사태가 났을 땐 백양산, 황령산 엄광산(서구) 일대와 회동수원지 인근 장년산 개좌산 장산 달음산 등 해운대·기장 일원의 산이 위험했다. 지진해일 부문에서는 규모 6.5의 지진이 일본 대마도 동쪽 근해에서 발생해 3.5m의 지진해일이 일어난 2007년 실제 기록을 근거로 위험값을 산출한 결과 낙동강 하구의 퇴적삼각주와 강서구 녹산·신호산업단지, 사하구 신평·장림산업단지, 부산항(북항), 수영만 등 지역이 쓰나미로 침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퇴적층과 매립지는 해안가 표고가 낮아 피해가 클 것으로 예측됐다.
부산발전연구원 오동하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경주 지진 후 부산의 재해위험도를 알아볼 근거자료가 없어 이에 대한 기초체계를 구축하자는 취지로 지도를 만들었다”며 “지진재해 위험을 세부적으로 평가해 지역별 특성에 맞게 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근거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정 박호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