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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포항 중간서 또 지진 가능성…부산은 응력 풀려”

포항 지진 긴급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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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일본 지진 후 한반도 활성화”
- 연세대 홍태경 교수 주장

- 원인 지목됐던 지열발전소
- 전문가 지진 연관성 갑론을박

포항 지진의 원인과 해법을 찾기 위해 열린 학술대회에서 경북 경주와 포항 사이 지점에서 새로운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주·포항 강진으로 두 차례에 걸쳐 응력이 축적되면서 또다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 주장을 제기한 학자는 “부산은 이번 포항 지진을 계기로 응력이 풀려 지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24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포항 지진 긴급 포럼’에서 부산대 김광희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대한지질학회는 한국지구물리·물리탐사학회, 대한자원환경지질학회, 대한지질공학회와 공동으로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포항 지진 긴급 포럼’을 열었다.

포럼에서 ‘포항 지진의 원인, 효과 그리고 향후 전망’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연세대 홍태경(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경주 지진과 포항 지진으로 한반도 남동부 지역 지각에 복잡한 응력장이 형성됐다. 이 지역 활성단층에 기존의 누적된 응력에 두 차례 지진으로 응력이 추가되면서 경주·포항의 중간 지점에 중대형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두 차례의 지진이 경주 내남면과 포항 흥해읍에서 발생한 점으로 고려하면 그 중간 지점은 경주 강동면과 천북면 일대다.

홍 교수는 또 동해상의 지진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부산의 지진 발생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부산은 오히려 이번 포항 지진으로 응력이 풀린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홍 교수는 다음 지진 발생 시점에 대해서는 “몇 개월이 될지, 몇 년이 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포항 지진의 원인에 대해서는 동일본 지진의 여파라고 분석했다. 홍 교수는 “동일본 대지진이 한반도와 1200㎞가량 떨어져 있지만, 그 지진으로 한반도가 일본 방향으로 약 2~5㎝ 이동했다. 또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한반도의 지진파 속도가 약 3% 늦어졌는데, 이는 한반도 지각 강도가 떨어져 지진이 활성화한다는 뜻”이라며 “대지진 후 지진이 별로 발생하지 않던 울산 앞바다에서 연쇄 지진이 일어나고, 중대형 지진과 군집형 지진이 잇따르고 있다. 대지진의 여파는 6년째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4년 후나 돼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포항 지진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돼 논란이 됐던 지열발전소를 놓고 학자들은 갑론을박을 펼쳤다. 고려대 이진한(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지열발전소에서 물을 주입했고, 이것이 단층으로 가 단층 마찰력이 낮아지며 포항 지진이 일어난 게 아닌가 추정한다”고 말했다. 부산대 김광희(지질환경과학과) 교수도 “포항 지진이 지열발전소와 불과 600m가량 떨어져 있고, 과거 지진이 발생하지 않은 지역에서 미소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제공되는 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불확실성은 있지만 포항 지진과 지열발전소의 연관 관계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경대 강태섭(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규모 5.4에 달하는 지진 에너지를 내려면 유체 주입량이 수백만 t에 이르러야 하는데, 지열발전소가 주입한 물의 양은 수천 t에 불과하다. 물의 주입으로 인한 지진은 아니라고 의심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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