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캡처

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가 “현 월성원전과 지열발전이 움직일 가능성이 있는 단층지역에 세워졌다”며 “이는 옳지 못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 교수는 지난 23일 JTBC 뉴스룸와 원격 화상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움직일 가능성이 있는 단층이 있는 곳에 지열발전소를 세우는 것은 옳으냐”는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김 교수는 “그렇다. 이런 지역에 원전이 들어서는 것도 잘못된 것이다. 움직일 가능성이 있는 지층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6년부터 연구를 시작해서 이동식 관측망을 운영했다”며 “이 과정에서 포항 지역 내 다수의 지진을 알게 됐다. 더 자세한 데이터를 얻고자 지난 12월 8대의 임시 관측소를 설치했다. 이번 지진 발생 이후 3시간 동안의 자료를 데이터 분석한 결과를 이번에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긴 시간 자료를 추가하면 조금 더 여진의 발생 상황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진 발생 지역의 변경 확장을 알 수 있지만, 본진 정보를 얻는 데는 충분하다”고 단언했다.

그는 “진앙지와 발전소가 600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거리가 가까워졌다고 연관성이 커졌다고 보긴 어렵다. 진열발전소와 포항지진 물 주입 시점에 지진 발생했다면 연관성 있다. 물을 주입하지 않았더라도 물이 남아있었다면 지열발전과 지진이 연관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물빼내는 작업 과정에서도 지진 발생의 가능성이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물 주입 시점에 미소 지진이 발생했다. 물 주입 않은 시점에도 미소 지진이 확인됐다. 물의 유입과 배출이 지진과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교수는 “지진이 발생할 정도로 쌓여 있는 단층이 있는데 이 단층에 물이 주입되면 발생 시기가 당결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포항 지진이 이에 해당한다는 이야기다.

포항 지진 사태 이후 대체 에너지 시설과 탈핵 추진을 보는 일각의 부정적인 시각에 대해서는 김 교수는 “지열발전소는 대체에너지. 지열발전소가 지진 유발 원인으로 지적되면 탈핵과 대체에너지 연관 과정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생길 수 있다. 우리가 주목할 것은 우리사회가 안전하게 만드는 쪽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점이다. 탈핵 위한 정책은 옳고 아닌 정책은 그렇지 않다고 보는 것 자체가 옳지 않다. 관련해 여러 가지 확인이 안 된 정보가 많은데, 이 중 제대로된 정황을 사실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