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공약 실행 민관협의체 구성
- 국정과제 포함 사업 실현 노력
- 출마설은 오해, 맡은 일에 전념

한경호(55·사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이 도정을 이끈 지 24일로 100일을 맞았다. 16년 만에 경남도로 귀환한 한 도지사 권한대행은 행정부지사와 서부부지사까지 ‘1인 3역’을 맡아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본지는 취임 100일이 된 한 도지사 권한대행의 소감과 경남의 미래 모습 등을 들었다.

-취임 100일 소감은.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다. 그동안 많은 도민이 질타도 하고 성원도 보내줬다. 앞으로는 내가 도민들에게 던진 메시지들을 열심히 실천하겠다.

-도지사 권한대행, 행정부지사, 서부부지사 역할까지 1인 3역을 했는데 성과를 평가한다면.

▶소통과 협치를 위한 참여 도정의 기반을 다졌다는 점이다. ‘도민과 함께하는 대화의 시간’ 등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도민 의견을 도정에 반영하고 있다. 또 도민과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지역공약 실행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경남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도민들의 염원이었던 학교 무상급식은 도와 도교육청, 도의회가 협치의 정신을 살려 내년부터 중학교까지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광폭 행보라 불릴 만큼 부지런히 활동하는 데 중점을 둔 정책은.

▶모든 정책은 ‘도민 제일주의’를 최우선으로 한다. 대략 네 가지로 정리하면 도민과의 협치, 항공·나노 등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기계·조선 산업 고도화로 일자리 창출, 소외 계층 지원, 시·군과 중앙정부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내년 예산안 편성 등에서 전 도지사와 불편했던 시·군들과 관계 회복에 공을 들였는데 결실은 있는가.

▶도와 시·군은 동반자 관계다. 그동안 일부 시·군이나 단체에 예산이 편중되거나, 주요 사업이 편향돼 관계가 불편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내년도 예산편성은 시·군 간 합리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고 형평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 경남의 미래를 위해 풀어야 할 현안은.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에 포함된 사업들을 실현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항공우주산업 육성, 기계산업의 ICT 융·복합화, 남부내륙철도, 항노화 산업 연계사업, 혁신도시 시즌 2, 조선산업 구조 고도화, 남해안 해양관광 육성, 동남권 의생명단지 특화 등 8개 지역공약과 국정과제인 가야 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 등이다.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항공 정비(MRO) 사업자 지정 등의 사업들이 결실을 맺는 것도 중요하다.

-출마설이 끊이지 않는데.

▶주위에서 자꾸 오해를 한다. 지금은 도정에만 전념하고 싶다(그는 선거 얘기가 나오면 손사래부터 친다. 그가 선거에 출마하려면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 90일 전인 내년 3월 15일까지 사직해야 된다. 하지만 지역 정계는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는 진주 출신으로 진주고, 경상대, 경상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5년 제20회 기술고시(농업직)로 공직에 입문한 뒤 경남도 농업정책과장, 기획관, 사천시 부시장 등을 지낸 후 2003년 중앙부처로 옮겨 국무총리실 행정자치과장, 세종특별자치시 행정부시장 등을 역임했다.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