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전천 복원 차질에 인근 상가 폐업 속출

개발 기대감에 임대료 올라 상인들 유지비 부담 가중, 방문객까지 줄어 생계난

  • 김민주 기자
  •  |   입력 : 2017-11-23 19:45:27
  •  |   본지 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환경부 재검토 통보 여파
- 불투명 상황서 상권 피폐

부산시가 야심차게 추진하던 부전천 복원 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금싸라기 상권으로 번영을 누리던 일대 상가가 신음하고 있다.
   
23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1번가의 한 점포에 임차인을 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23일 부전천 인근 상인회와 건물주 협의회, 부동산 업자 등 관계자들의 전언을 종합하면 부전천 일대 상권은 죽어가고 있다. 이들은 상권 고사(枯死)의 배경으로 한결같이 부전천 복원 사업을 지목했다.

부산시는 ‘부산판 청계천’ 조성을 목표로 내년까지 490억 원을 들여 부전천 복개로 1.3㎞ 구간을 철거하고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부전천을 2층식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고 도심 공원으로 만들 것이라는 소식은 개발 효과에 대한 기대감과 인근 상권 건물값 상승을 부채질했다. 부동산 사무실에 건물 매입 문의가 이어졌고 최근 2년 사이에 가격은 배가량 치솟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런 상승효과가 부전천 복원사업 차질과 맞물리면서 상권은 피폐해졌다. 환경부는 최근 시에 ‘2층식 하천 재검토’를 통보했다. 다음 달 공사를 발주해 내년 5월 착공하려던 시의 계획은 늦춰졌고, 결국 부전천 복원 사업은 일대 건물값만 띄워놓은 채 애초 계획대로 진행될지도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다.

사업 완료 이후 장밋빛 미래가 제시된 것과 달리 현재 인근 상권의 분위기는 싸늘하게 식었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준공 이후 부전천 일대는 새롭게 부상하겠지만, 이 과정에서 철거 등 공사 기간 손님의 발길이 끊길 것을 무릅쓰고 입점하려는 상인은 없었다. 트렌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며 활발하게 이뤄지던 상가 교체가 멈춘 것은 방문객 감소를 불러왔다. 손님이 줄자 임대료만 한 달 400만~1000만 원이 드는 유지비를 감당하지 못한 일부 상인은 1억, 2억 원에 달하는 권리금마저 포기하고 가게를 뺐다. 실제로 지난 22일 밤 방문한 부전천 상가에서는 가장 노른자위로 꼽히는 서면 메가박스~동신빌딩(약 300m) 구간에서만 1층에 빈 점포 서너 곳이 띄엄띄엄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남은 상인도 걱정스럽다. 2층식 하천과 함께 도심 공원이 조성되면 유동인구가 증가하겠지만, 공사 기간 고객이 줄 게 뻔한데 일부 건물주가 임대료를 올린 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 상인은 “인상 폭은 5~10%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액수로 치면 갑자기 월 임대료가 100만 원이 오른 곳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건물주가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임대료 동결·인하를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이제 부산시에 보상은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임대료라도 동결할 수 있도록 중재해달라”고 호소했다.

건물주 측도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고 항변했다. 건물주협의회 한 관계자는 “공사가 진척되지 않는 상황에서 빈 점포가 계속 늘어날 것은 뻔한데 임대료를 깎을 수는 없다. 상인이야 가게를 빼면 끝이지만 우리는 어떻게든 공사 기간 어려움을 넘겨야 하는 처지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2. 2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3. 3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4. 4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5. 5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6. 6“끝내 알 수 없었던 어머니 마음…그 알 수 없음이 인간이죠”
  7. 7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8. 8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9. 9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10. 10“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1. 1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2. 2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3. 3李 “집값 놀라울 정도로 하락…통계 제대로 알려야”
  4. 4정계 “지역언론 독립·공공성 훼손없게 계속 관심을”
  5. 5국힘 신임 부산행복연구원장에 오경은 전 구의원
  6. 6시의회 상임위 제한 폐지 논란일자 결국 심사 보류
  7. 7美 중간선거 시작, 우주서도 투표는 계속된다
  8. 8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9. 9“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10. 10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1. 1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2. 2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3. 3“부산 해양수도·북극항로 육성, 선원 역할 중요”
  4. 4한진칼 주식 더 사는 조원태…호반과 지분경쟁 2R
  5. 52050년 중간저장시설·2060년 영구시설…정부, 방폐물 관리 3차 계획안 여론 수렴
  6. 6[증시와이드] 불확실성 커진 증시…우량주 중심 냉정한 대응을
  7. 7석유류·공업제품값 ‘고공 행진’ 지속…부산 10월 물가상승 4개월만에 최고(종합)
  8. 8‘반도체 소부장’ 원익 공채에 1만2000명 몰려
  9. 9한양증권도 털렸다…고객·임직원 정보 일부 유출
  10. 10[뭐라노]해운 ‘빅3’ 돛 달고 판 커진 부산…전국 100대 기업 부활
  1. 1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2. 2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3. 3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4. 4“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5. 5에코델타에 유치원·초·고교 추가 신설
  6. 6첫 공소청 수장 후보, 이정현·박철우·예세민 물망(종합)
  7. 7해군 3600t급 디젤잠수함 ‘서희함’ 진수
  8. 8수능 ‘AI 안경 커닝’ 막는다지만…전문 탐지기 없어 실효성 의문(종합)
  9. 9면세유 23억 원어치 빼돌린 유통업자 집유
  10. 10141개 시민단체도 노동계도 ‘국제신문 회생’ 인가 촉구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3. 3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4. 4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5. 5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6. 6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7. 7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8. 8[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9. 9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10. 10동의과학대학교,‘제1회 부산지역 전문대학 유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우리은행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지역 기업과 1대 1 매칭…50+부산포털도 가동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봉사·일·문화 등 다양한 분야 경험·재능 나눠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