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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싶은 길 <36> 통영 소매물도 등대길

섬과 섬 잇는 산책길… 눈길 가는 곳마다 황홀한 비경

  • 국제신문
  • 박현철 기자
  •  |  입력 : 2017-11-19 19:00:39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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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착장서 등대까지 편도 3.1㎞
- 오솔길 걷다보면 섬 정상 망태봉
- 탁트인 조망에 가슴까지 후련
- ‘모세의 기적’ 열리는 몽돌해변
- 한려수도 바다백리길 백미

‘울창한 푸른 숲, 깎아지른 해안 절벽, 바닷길이 열리는 모세의 기적, 아름다운 하얀 등대섬’.

볼거리가 너무나 많은 이 길을 가보지 않고 이 길의 매력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소매물도 등대길’을 두고 하는 말이다.

경남 통영항에서 뱃길로 26㎞ 떨어진 소매물도는 통영이 보유한 570개의 섬 중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손꼽힌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바다백리길 중 마지막 코스다. 국립공단은 통영의 6개 섬을 묶어 바다백리길을 만들었다. 6개 섬의 탐방코스는 모두 40㎞, 백리에 이른다. 미륵도 달아길, 한산도 역사길, 비진도 산호길, 연대도 지겟길, 대매물도 해품길, 소매물도 등대길. 이 중 소매물도 등대길은 가는 길마다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바다백리길 중 백미다.

매물도는 대매물도, 소매물도, 등대섬 등 3개의 섬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소매물도와 등대섬은 하루에 두 번 바닷길이 열려 물때를 맞추면 걸어서 건너갈 수 있다. 소매물도 정상에 오른 후 섬을 넘어야만 등대섬으로 갈 수 있어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야 한다.
   
소매물도 등대길은 가는 곳곳이 비경이다. 탐방객 뒷편으로 등대섬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박현철 기자
■바다백리길 주 코스, 탐방객 급증

통영항을 떠난 여객선은 천연의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비진도에 일부 승객을 내려준 뒤 망망대해로 내달린다. 한참을 달려 소매물도에 도착한다. 1시간 30분이란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여러 섬을 구경할 수 있어 지루하지 않다. 소매물도 선착장에 내리자마자 푸르디푸른 바다가 시선을 사로 잡는다. 먼바다라서 그런지 눈이 부실 정도로 깨끗하다.

선착장에는 전복 해삼 등 해산물을 파는 섬 아낙네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섬이라 한적할 것으로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마을 입구부터 펜션 촌이 쭉 늘어서 있다. 소매물도와 등대섬은 국립공원 경관자원 100선에 선정될 만큼 유명한 섬이다. 명성을 얻으면서 탐방객이 날로 늘자 외부 사람들이 섬을 사들여 입구에 펜션을 짓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서는 바다백리길의 주 코스로 알려지면서 탐방객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소매물도 등대길은 섬 선착장부터 바닥에 표시된 파란 선을 따라가면 된다. 이 길은 새로운 길을 낸 것이 아니라 섬 주민들이 농사짓고 나무하러 다니던 오솔길에 나무 덱과 돌을 깔고 걷기 좋게 정비했다. 길은 초입부터 약간 가파르다. 마을 길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두 갈래 길이 나온다. 왼쪽으로 가면 섬의 왼쪽 편 해안 능선을 따라 돌고, 직진하면 펜션 촌을 지나 섬 정상으로 향하는 지름길이다. 두 길은 소매물도 분교 앞에서 만난다.
■정상에 서면 한려수도 풍광 압권

   
대부분의 탐방객은 등대섬 비경을 한시라도 빨리 보고싶은 마음에 직진한다. 직진해 조금만 올라가면 ‘가익도 전망대’가 나온다. 섬 앞에 떠 있는 가익도는 철새들의 휴식 장소다. 확 트인 바다 조망과 함께 바닷바람이 상쾌하기 그지없다. 이어 소매물도 분교가 나온다. 1969년 개교해 졸업생 131명을 배출하고 1996년 폐교됐다. 드라마 촬영장소로 이용되기도 했으나 제대로 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지금은 잡목이 우거진 상태다. 정상으로 가는 길 내내 동백군락 등 울창한 수림을 만날 수 있다.

조금 숨이 가빠질 때면 섬의 정상 망태봉(152m)에 도착한다. 이곳에는 한 건물이 자리잡고 있다. 1970~80년대 남해안 일대 밀수를 감시하던 초소였다. 1987년 4월 폐쇄되고 관세역사관으로 바꿔 개장했다.

망태봉에서 내려다보는 한려수도의 풍광은 탄성을 자아낼 만큼 아름답다. 해안에 위치한 천태만상의 기암괴석은 남해 제일의 비경이라 부를만 하다. 특히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등대섬은 숨이 막힐 정도로 장관이다. 잔디밭이 펼쳐진 언덕 정상에 그림처럼 예쁜 하얀 등대가 있고,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해안 절경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바닷길 열리는 모세의 기적

   
탐방객이 등대섬으로 오르는 탐방로를 걷는 모습.
정상을 넘어 등대섬 쪽으로 향했다. 한참을 내려가면 섬 선착장 반대편의 바닷가에 도착한다. 이 곳에서 모세의 기적이 연출된다. 두 섬 사이의 물이 빠지면 몽돌해변이 펼쳐진다. 섬에서는 이 몽돌길을 ‘열목개’라 부른다. 길이가 80m나 된다. 등대에 오르는 길은 나무 덱으로 되어 있다.

등대에 올라 보면 소매물도의 풍광도 압권이다. 대매물도까지 눈에 들어온다. 등대를 배경으로 탐방객들이 기념 사진찍기에 분주하다.

이 등대는 구한말 세워졌다. 당시 대마도와의 거리가 37마일에 불과해 통신연락과 선박항로 안전을 위해서였다. 지금의 등대와 직원 사택 등은 새로이 세워진 것이다. 섬의 촛대바위 등 깎아지른 해안절벽을 따라 기하학적 형상을 이루는 암석 경관은 푸른 바다와 한데 어우러져 바라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등대섬은 일명 쿠크다스 섬으로도 불린다. 한 업체가 이곳에서 과자 TV 광고를 찍은 후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고, 각종 방송에 소개됐다.

소매물도 마을에서 정상을 거쳐 열목개를 지나 등대섬 등대까지는 편도 3.1㎞. 다시 선착장까지 돌아오는데 3시간여 소요된다. 빠른 걸음이면 2시간 정도면 왕복이 가능하다.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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