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지방선거 앞두고 나와
- 본인·청와대 전면 부인 일단락

이철성(사진) 경찰청장의 사퇴설이 확산되고 있다. 본인과 청와대는 “사실이 아니다”며 이를 일축하지만 갑자기 불거진 사퇴설에는 그럴 만한 배경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청은 한 방송매체가 지난 18일 이철성 경찰청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 19일 “이 청장은 사의 뜻을 밝힌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문재인 대통령이 동남아 순방길에 오르기 전인 이달 초 이 청장이 대통령을 찾아 사의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 청장이 이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게 맞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청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지난해 8월 강신명 전 청장의 뒤를 이어 취임했다. 정년퇴직 시한인 내년 6월 말까지 공식 임기가 7개월 남았다.

경찰 내부에서는 “내년에 평창올림픽과 지방선거 등 굵직굵직한 이벤트가 있는데 전 정부에서 활동한 이 청장 등 고위급을 그대로 둘 수 없다는 평가가 있었을 것이다. 이 때문에 청와대와 여당 등이 이 청장을 압박했고, 이에 이 청장이 사퇴 의사를 내비쳤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더군다나 이달 말 경찰 고위급 인사가 예정돼 있어 지금이 청장 교체의 최적기라는 시각이 많다. 이 청장이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사퇴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정치권 안팎에서 조심스레 나온다.

만약 이 청장이 중도하차하면 유력한 차기 후보로 조현배 부산경찰청장(간부후보 35기)을 비롯해 이주민 인천경찰청장(경찰대 1기), 이기창 경기남부경찰청장(경찰대 2기) 등이 언급된다.

청와대의 이 청장 신임이 두텁다는 의견도 있다. 고(故) 백남기 농민 사건 등 경찰의 과거사 문제에 이 청장이 전향적으로 사과를 한 점이 후한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 청장은 대선 이후 지금까지 본연의 업무인 치안관리를 충실히 해왔다. 이 청장의 정년이 내년 6월인 상황을 고려할 때 지금 청장 교체를 고려할 만한 요인이 없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