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철새가 낙동강하구 철새도래지(천연기념물 179호)에 몰려들자 부산 사하구 을숙도 낙동강하구에코센터도 대목을 맞았다. 지난 10월에는 지상파 드라마 촬영이 진행됐고 오는 19일까지는 겨울철새 맞이 행사가 열린다.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 낙동강하구에코센터는 지난달 17일과 18일 MBC 드라마 ‘돈꽃’가 에코센터 내 습지와 야생동물치료센터 응급실 등에서 촬영됐다고 밝혔다. 이 구역은 일반인에게 공개된 곳은 아니지만 드라마 촬영을 위해 특별히 개방됐다. 돈꽃은 돈에 지배당하는 인간의 욕망을 그린 이야기다. 극중 환경운동가인 여주인공이 물새류대체 서식지에서 총상으로 다친 철새를 구조하고 야생동물치료센터에서 치료하는 장면이 이 곳에서 촬영돼 최근 방영됐다. 드라마 촬영팀은 철새가 있고 치료 센터가 있는 곳을 물색하던 중 낙동강하구에코센터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낙동강하구에코센터는 시민들이 겨울철새를 가까이서 알 수 있는 행사를 마련했다. 17일부터 19일까지 제8회 겨울철새 맞이 ‘낙동강하구! 겨울철새와 만나다’를 열고 겨울 철새와 관련된 교육, 체험 등 14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히 ▷겨울철새엿보기 ▷새박사와 함께하는 겨울철새 알아보기 ▷야생동물 진료체험 ▷을숙도 갈대길 걷기 등 지난해 AI(조류인플루엔자) 발병으로 진행하지 못했던 야외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행사 프로그램은 사전에 예약하거나 현장에서 접수할 수 있다.

낙동강하구에코센터 김종서 주무관은 “청둥오리, 흰뺨 검둥오리, 큰 고니 등이 겨울을 맞아 날아 오고 있다. 2월말에서 3월 초에 몽골 방향으로 올리간다. 철새를 많이 보려면 이달과 12월이 적기”라고 설명했다.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