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부산시장이 지난 16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한 방송사의 기장 해수담수화 보도에 발끈하고 나선 것에 이어 부산지역 시민단체들도 “악의적 여론 선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17일 부산시민단체협의회 등 66개 시민단체는 공동으로 성명을 발표하고 “정치권과 언론이 왜곡된 사실을 유포함으로써 새로운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과 JTBC에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앞선 지난 12일 JTBC 뉴스룸은 방사능 논란을 빚는 해수담수 병입수를 시각장애인 등 사회취약계층에 사전 고지 없이 공급했다고 보도했다. 

15일에는 민주당 오영훈 의원이 보도자료를 통해 “공업용수로도 못쓰는 해수담수를 법원 판결로 공급할 수 없는데도 부산시가 어기고 통수를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16일 부산 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장해수담수화 관련 언론보도에 대한 긴급기자회견에 서병수 부산시장이 논란이 된 기장해수담수화 병입수를 마시려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이에 대해 시민단체는 “기장 해수담수화 사업은 2006년 국책사업으로 중앙정부와 부산시가 함께 추진했으나,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해수의 방사능 오염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면서 해수담수 보급을 놓고 지역에서 극심한 갈등이 있었다”며 “시는 안전성에 문제가 없음을 과학적 조사를 통해 시민에게 알리고 최종 선택은 주민이 하도록 지난해 12월 선택적 공급제를 결정했는데도 정치권과 언론이 허위사실을 유포해 다시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명은 “이는 부산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오 의원과 JTBC의 공식 사과와 오보에 대한 해명보도 및 재발 방지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 시장과 백종헌 부산시의회 의장,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기장 해수담수 의혹이 정치권과 방송을 통해 잇따라 제기되는데 대해 “정치적 흔들기”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