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최초 소방헬기인 ‘부산 1호기’가 25년간 무사고 운항을 마치고 퇴역한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17일 1992년 1월 도입된 부산 소방헬기 1호기(BK117)가 내년 3월 신형헬기가 도입되면서 현역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1호기는 25년 동안 2081회 출동해 2381시간을 비행하며 연 평균 83건의 소방 활동을 벌였다. 1호기는 1997년 7월 도입된 쌍둥이 헬기인 부산 2호기와 함께 25년 동안 4621시간 부사고 운항을 이어오고 있다.

　1호기는 2010년 10월 부산 해운대구 우동의 고층건물인 우신골든스위트 화재 때 맹활약했다. 당시 옥상으로 대피해 구조를 기다리던 입주민 9명을 2호기와 함께 번갈아 가며 두 차례에 걸쳐 무사히 구조했다. 지난해 10월 수영구 민락동 대형 찜질방에서 불이 났을 때도 옥상으로 대피한 20명을 인근 수변공원으로 안전하게 옮겼다.

　소형헬기인 1호기의 뒤를 잇는 신형헬기는 이탈리아 기종의 다목적 중형헬기(AW139)로 탑승 인원이 현재 10명에서 14명으로 증가하고 담수 용량도 700ℓ에서 1500ℓ로 배 이상 늘어 화재진압능력이 향상될 전망이다. 현재 3시간 수준인 최대 비행시간도 1시간 늘어 수도권 지역 병원까지 연료 보급 없이 왕복할 수 있다. 자동항법장치, 야간비행장비도 개선돼 부산소방본부는 안전한 비행은 불론 주·야간 소방 활동능력도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인석 항공정비실장은 “조금 오래됐지만 작고 날렵한 부산 1호기와 20년을 함께 비행하면서 단 한 번의 사고도 없이 운항해줘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