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도 수능 연기로 남은 대학 입시 일정이 일제히 일주일씩 미뤄지면서 대학교와 고등학교가 모두 큰 혼란에 빠졌다. 올해 초부터 입시 일정에 맞춰 학사 일정 등을 운영해오던 학교들은 긴급히 일정을 변경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각 대학은 오전부터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일정 연기에 따른 세부 대책을 논의했다. 당초 대학들은 일부 대학만 일정을 변경할 경우 변경하지 않은 대학과 일정이 겹쳐 학생들의 선택권을 박탈하고 학생 모집에도 어려움을 겪는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지침에 따라 모든 대학의 일정이 일주일씩 순연되면서 한숨 돌렸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대학별 고사를 위한 실무 작업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경성대 동명대 등 일부 지역 대학은 당장 이번 주말인 18일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면접장 확보부터 새로 시작해야 한다. 특히 심사위원들의 일정을 맞추는 일이 쉽지 않아 걱정했다.

지역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면접 이후 학회 참석 등을 계획하는 교수들에게 일정을 변경해달라고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 대학 관계자는 “당장 시험 연기 일정을 수험생들에게 통보하는 등 할 일이 산더미”라며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는 설명회 행사 등도 모두 미뤄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유일하게 논술고사를 치는 부산대도 오전부터 대책회의를 이어갔다. 부산대 관계자는 “논술시험도 수능처럼 출제위원들이 며칠간 합숙하면서 문제를 출제하기 때문에 출제 장소 변경과 재계약 등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등학교에서도 비상이 걸렸다. 고등학교는 연간 수업일수가 190일을 넘어야 하는데, 16일 갑작스러운 휴업으로 수업일수를 맞추지 못한 학교가 속출하고 있다. 또 다음 주 3학년 기말고사를 칠 예정이던 학교들도 일정 조정으로 분주하다. 부산지역 한 고등학교 교장은 “2학년 출석 일수가 맞지 않아 종업식을 하루 늦게 하는 방식으로 일정을 조정했다”며 “수능 이후 고3을 대상으로 하는 대학탐방 프로그램도 대학과 다시 협의해야 하고, 방학 중 시설공사 계획과 보충수업 일정도 모두 재조정해야 해 종일 교사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

◇ 2018학년도 4년제 대학 입학전형 일정 조정계획 ※자료 : 교육부 구 분 당초  변경안 수시 전형기간 2017. 9. 11(월) ~ 12. 13(수)(94일)  2017. 9. 11(월) ~ 12. 20(수)(101일) 합격자 발표 2017. 12. 15(금)까지  2017. 12. 22(금)까지 등록기간 2017. 12. 18(월) ~ 21(목)(4일)  2017. 12. 25(월) ~ 28(목)(4일) 정시 원서 접수기간 2017. 12. 30(토) ~ 2018. 1. 2(화) 중  3일 이상  2018. 1. 6(토) ~ 1. 9(화) 중 3일 이상 전형기간 가군 : 2018. 1. 3(수) ~ 11(목)(9일)  가군 : 2018. 1. 10(수) ~ 18(목)(9일) 나군 : 2018. 1. 12(금) ~ 20(토)(9일)  나군 : 2018. 1. 19(금) ~ 27(토)(9일) 다군 : 2018. 1. 21(일) ~ 29(월)(9일)  다군 : 2018. 1. 28(일) ~ 2. 5(월)(9일) 합격자 발표 2018. 1. 30(화)까지  2018. 2. 6(화)까지 등록기간 2018. 1. 31(수) ~ 2. 2(금)(3일)  2018. 2. 7(수) ~ 9(금)(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