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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불의 고리’ 부산도 불안하다

양산단층과 주변 무명단층, 경주·포항 연쇄 강진 불러…부산도 남쪽 끝단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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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  |  입력 : 2017-11-17 00: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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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 “대지진 배제 못해”

지난 15일 오후 경북 포항에서 역대 두 번째인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뒤 규모 3.6을 비롯한 여진이 40여 차례 이어지면서 양산단층에 속한 부산과 울산 등 대도시에서도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는 부산과 울산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역이기는 하나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는 400~500년 한반도 대지진 주기를 그 근거로 들었다. 부산대 손문(지질학과) 교수는 1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역사 지질 자료를 근거로 예측하면 향후 수십 년 내에 부산과 울산에 규모 5.0 이상의 중·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승정원일기에는 1643년 인조 시절 울산단층이 있는 울산지역에 규모 7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기록이 있다. 손 교수는 이에 따라 2043년께 울산지역에 대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울산에 규모 7의 대지진이 발생하면 부산 시민은 규모 6가량의 강진을 느끼게 된다.
최근 1년2개월 새 양산단층 인근에서 규모 5의 지진이 잇달아 발생한 사실도 부산지역 지진 발생 가능성을 허무맹랑한 얘기로 치부할 수 없게 한다. 지난해 9월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5.8 규모의 지진은 양산단층과 모량단층 사이에 있는 무명단층(이름이 없는 단층)에서 발생했다. 경주 지진은 발생 1년간 634회의 여진이 발생할 정도로 여파가 상당했다.

포항 지진도 양산단층 동쪽에 있는 무명단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학계는 추정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포항 지진이 북북동 방향 역단층성 주향이동단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지표면 상에서 보고된 적이 없는 단층이다. 포항에서는 이날 오후 7시 현재 48회의 여진이 발생했다.

부산지역은 활성단층인 양산단층(부산~경북 영덕, 170㎞)의 끝에 위치한다. 부산지역은 양산단층 외에도 동래단층, 일광단층과도 멀지 않다. 더욱이 활성단층에 대한 제대로 된 조사가 없는 상황에서 부울경 주민은 불안한 나날을 보낼 수밖에 없다. 연세대 홍태경(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지표뿐 아니라 지하에 있는 단층도 찾을 수 있도록 단층조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포항 지진의 피해를 집계한 결과 이재민 1346명, 인명피해 62명, 인명구조 121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1293개의 민간시설 등이 피해를 봐 70억 원이 넘는 재산손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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