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서중 부지에 15학급 규모
- 원생늘어 입학난 해소엔 역부족
경남 양산시 물금신도시 등 대단위 아파트 단지에 공립은 물론 사립 유치원도 절대적으로 부족해 학부모들의 민원이 빗발친다는 지적(본지 지난 4일 자 6면 보도)에 따라 경남교육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도교육청은 물금신도시에 단설 유치원 하나를 신설하는 방안을 내놨지만 학부모들의 불만을 잠재우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높다.
전문가들은 3층 건물과 12학급 이상을 불허하는 현행 경남지역 유치원 설립 및 운영 규정을 완화하는 개선책이 절실하다고 대안을 내놨다.
14일 경남교육청과 양산교육지청에 따르면 박종훈 교육감은 이날 정례회의에서 양산시 물금읍 범어리 물금신도시 내 가칭 강서중학교 부지에 특수학급을 포함한 15학급의 단설 유치원 설립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내년 중에는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단설 유치원 하나 신설로는 날로 인구가 늘어나는 물금신도시와 동면 석금산 신도시의 유치원 부족난을 해결하기에는 크게 못 미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양산교육지원청 분석에 따르면 물금신도시와 동면 석금산 신도시가 포함된 물금읍과 동면을 비롯해 중앙동과 양주동을 포함한 양산1권역의 경우 원생 수 증가로 현재 5개 유치원(60학급 규모, 급당 정원 25명)이 더 필요하다. 따라서 내년에 두 개의 유치원이 정상적으로 설립된다 해도 여전히 39학급(975명)이 부족하다.
실제 지난 4일 물금신도시의 8개 사립유치원이 내년 신입생 모집 추첨을 했을 때 유치원당 30여 명 모집에 무려 600~700명이 신청해 20대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로 인해 탈락한 학부모들은 어린이집에 그대로 보내거나 멀리 부산 화명동 등 외지 유치원으로 보내야 해 이에 따른 민원이 빗발쳤다.
지난 4월 물금신도시에 신혼 살림을 차린 김영숙(여·32) 씨는 “유치원 설립에 제한을 두는 현재의 경남지역 유치원 설립 및 운영 규정을 완화하는 등 개선책이 절실하다. 부산 명지신도시의 경우 이러한 제한 규정이 없는 것과 비교하면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양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제한 규정을 둔 것은 원생의 안전과 과밀 학급 방지를 위한 조처로 나름의 이유가 있다”며 “유치원 문제를 해결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룡 이종호 기자 srkim@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