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퇴근 시간 외 불법 시비
- 서울시는 고발… 부산시 관망
- 택시업계도 대책 마련 촉구

카풀앱 서비스가 부산지역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24시간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택시업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카풀앱은 이동을 원하는 이용자가 스마트폰 앱으로 차량을 부르면 주변에 있는 카풀 차량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부산에서는 풀러스와 럭시 등이 서비스 중이다.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적법성 논란도 일고 있다.

	카풀앱 ‘풀러스’- 동승을 원하는 이용자가 출발·목적지를 입력하면 근처 운전자와 연결해 준다.

본지 취재진은 13일 오후 카풀앱 풀러스를 이용해 부산진구 서면에서 수영구 광안동까지 이동해봤다.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니, 곧바로 근처에 있는 운전자의 전화번호와 사진 등의 인적 사항이 화면에 떴다. 서면~광안리 구간의 예상요금이 7120원으로 계산됐다. 실제 도착지에서 산정된 요금은 7180원. 택시처럼 시간대별 할증요금이 없고, 기본 3000원에 거리(㎞)에 따라 추가요금이 책정된다고 카풀 운전자가 설명했다. 통상 같은 구간의 택시요금이 9900원인 것과 비교하면 30% 정도 요금이 저렴했다. 서비스 초기라며 선물로 지급된 30% 할인 쿠폰을 써 취재진은 이날 4900원으로 이 구간을 이동했다. 운전자 윤모(35) 씨는 “출퇴근 시간 기름값이나 아껴볼 겸 카풀 운전자로 등록했는데, 점점 새로운 사람과 만나 대화하는 출퇴근길이 즐거워져 일거양득”이라며 웃었다.

부산에서는 지난 7월 서비스를 시작한 풀러스는 지난 9월 현재 전국 회원이 75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부산 회원은 1만여 명으로 추정된다. 부산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4개월 만에 이용자 수가 150% 증가했다. 서울에 이어 부산을 전략지역으로 설정해 최근 부산에 사무실을 냈다. 부산은 가로로 길게 형성된 지형적 특성과 경남 김해·양산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많아 수요가 많을 것으로 분석했다. 풀러스 관계자는 “지난 9월 현재 전국 누적이용자 수가 370만 명에 달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풀러스는 애초 출근 시간(오전 5~11시)과 퇴근 시간(오후 5시~다음 날 새벽 2시)에만 서비스를 했지만, 지난 6일 24시간 중 출퇴근 각 4시간을 선택해 운행할 수 있는 서비스로 전환하면서 택시업계의 반발에 직면했다. 서울시는 경찰에 고발했지만, 부산시는 아직 민원이 없다며 이를 지켜보고 있다. 부산시 이준승 교통국장은 “서울에서 카풀앱이 불법이라고 결론 나면 우리도 국토교통부와 세부 사항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개인택시사업조합 장진원 총무팀장은 “카풀앱 서비스는 카풀을 빙자한 유사 영업행위다. 전국연합회에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