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멀리 떠나는 것만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 주변에도 볼거리 먹거리가 널려 있다. 오히려 타지에서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광안리 수제맥줏집 투어, 이기대 스카이워크, 기장과 영도의 카페 등을 방문하기 위해 먼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부산을 찾고 있다. 이에 본지는 타지 사람들에게 자신있게 내세울 만한 부산의 핫플레이스를 소개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다양한 분야의 마스터(명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 주거도시이자 서부산 번화가
- 덕천동 ‘젊음의 거리’ 인산인해
- 5일장 여는 전국 최대 구포시장
- 쫄깃한 면발 구포국수 명물
- 도심 속 1.41㎢ 화명생태공원
- 연말께 오토캠핑장도 건설 앞둬
- 금빛노을브릿지 2020년 완공땐
- 먹거리·볼거리·자연과 시너지
부산 북구는 화명동 롯데캐슬카이저 등 5000세대가 넘는 주택단지가 즐비해 ‘주거도시’ 이미지가 강했지만 지금은 ‘서부산 최고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조선 시대 물류중심지였던 구포나루가 여전히 존재하면서도 덕천동 젊음의 거리에서는 생동감 넘치는 부산의 현재를 볼 수 있다. 잘 보존된 화명생태공원은 녹색 부산의 미래를 보여준다. 부산의 과거와 현재뿐 아니라 녹색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인 북구의 핫 플레이스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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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늦은 오후 서부산 최대 번화가인 부산 북구 덕천동 ‘젊음의 거리’를 찾은 시민들의 모습. 젊음의 거리에는 이름난 맛집, 영화관, 음식점 등이 밀집해 주말이면 인산인해를 이룬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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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의 에너지, ‘젊음의 거리’
12일 북구 덕천동 젊음의 거리는 젊은이들로 종일 북적댔다. 각양각색의 패션을 뽐내며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에서는 뜨거운 젊음이 느껴졌다. 서부산 최대 번화가답게 이름난 맛집부터 영화관, 음식점과 쇼핑몰까지 다양한 취향을 가진 이들이 함께 어울렸다. 최근에는 아담하고 세련된 카페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새로운 명소도 속속 생기고 있다.
덕천 지하상가와 뉴코아 아울렛은 랜드마크로 떠올랐다. 도시철도 덕천역에서 숙등역으로 이어진 지하상가에는 옷과 신발, 화장품 등을 파는 가게가 즐비하다. 다른 지하상가보다 공간이 넓어 쾌적한 쇼핑도 가능하다. 뉴코아 아울렛은 만남의 장소로 통한다. 덕천역과 많은 버스 노선이 지나가 늘 붐비는 곳이다. 내부에 영화관도 있어 북구에서는 문화적 욕구를 해소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자연히 유동인구도 많다. 북구가 집계한 올해 젊음의 거리 일일 유동인구는 8만 명에 달한다. 일일 교통량 역시 9000대로 최대 번화가임을 증명한다. 2015년부터 진행한 보행환경 개선사업이 마무리 되면서 제각각이던 간판 크기도 규격화하고 젊음의 거리에 맞는 서체와 디자인을 적용해 거리도 한결 깔끔해졌다. 북구 관계자는 “젊음의 거리는 북구를 상징하는 곳인 만큼 구에서도 시민 편의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항상 에너지가 넘치는 곳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볼거리 많은 ‘정이 있는 구포시장’
북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곳은 ‘정(情)이 있는 구포시장’이다. 젊음의 거리와 인접한 구포시장은 1932년 구포에서 5일장을 열면서 형성됐다. 1973년 상설시장으로 등록한 뒤 지금까지 운영해오며 부산을 대표하는 시장으로 성장했다. 현재 3만3600㎡ 면적에 870여 개의 점포가 영업 중이다. 5일장을 여는 전통시장 중에선 전국 최대 규모다. 종사자만 4220명이며 일일 이용객도 4만여 명에 달한다. 농산물 품목 비중이 가장 높으며 수산물, 가공식품, 음식, 액세서리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품은 거의 다 취급하고 있다. 지난해 1460억 원에 이르는 매출액을 기록했다.
먹거리 최고 상품은 단연 구포국수다. 해방 이후 국수공장들이 들어선 것을 계기로 지금은 구포시장의 명물이 됐다. 따뜻한 국물에 쫄깃한 면발이 어우러져 깊은 맛을 내는 구포국수는 지역주민뿐 아니라 타 지역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다.
최상미(여·49) 씨는 “구포시장은 아케이드를 정비하면서 깔끔해진 데다 늘 북적거려 생동감이 넘친다”며 “시장을 들를 때마다 구포국수는 꼭 먹고 간다”고 말했다.
북구도 구포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에 선정돼 3년간 25억 원을 지원받아 야시장 개장과 점포 개선, 먹거리 개발 등을 진행한다. 이어 지역선도시장 육성사업을 통해 키즈카페 조성과 청년상인 육성, 시장 골목별 테마거리 등을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매년 10월에는 ‘구포시장 장터축제’를 열고 즐거운 쇼핑분위기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자연 담은 ‘화명생태공원’
대규모 주택단지가 즐비하지만 삭막하지는 않다. 도심 속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화명생태공원’이 있어서다. 금정산 자락에 위치한 부산 최초 공립 수목원인 화명생태공원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체육시설 등을 갖춘 데다 화명신도시와도 인접해 구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대규모 면적(1.41㎢)을 자랑하는 화명생태공원은 연꽃습지와 수생식물원, 밀밭 등이 아름답게 조성돼 있다. 버드나무와 침엽수 활엽수 등 자연식물들도 운치를 더한다.
체육시설도 대거 위치하고 있다. 야구장 2면과 축구장 4면, 테니스장 10면, 족구장 4면 등이 완비돼 많은 동호인이 애용하고 있다. 수상스키와 웨이크보드 등 야외레포츠도 즐길 수 있으며 여름에는 야외수영장, 겨울에는 야외눈썰매장도 운영해 사시사철 인기다. 지난해 4분기에만 254만 명이 방문해 낙동강 생태공원 중 삼락공원(395만 명)의 뒤를 잇고 있다. 현재 부산시 낙동강뱃길복원 관광자원화사업(예산 12억1600만 원)이 진행되고 있어 올 연말이면 오토캠핑장도 들어설 예정이다.
북구는 154억 원을 들여 화명생태공원과 구포시장을 연결하는 ‘금빛노을브릿지’ 사업이 2020년 완료되면 화명생태공원도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북구 관계자는 “추진 중인 구름다리는 350m로 부산 최장 스카이워크가 된다”며 “공원 접근성이 좋아지고 구포시장과 덕천동 젊음의 거리도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