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년간 미싱… 북구서 유일
“한 가지 일을 오래 했을 뿐인데 명인이라니 쑥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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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마크사 서영우 씨가 재봉틀을 돌리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
지금은 많이 사라진 마크사를 45년간 이어오고 있는 동양마크사 서영우(75) 씨는 북구의 명인을 찾아왔다는 말에 쑥스러운 듯 이렇게 답했다. 쉴 새 없이 재봉틀을 돌리면서도 조금이라도 흐트러질까 재봉틀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서 씨의 모습에선 비장함을 넘어선 명인의 기운이 느껴졌다.
서 씨는 45년 전 북구 구포역 인근에서 마크사를 처음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북구에 여러 개의 마크사가 있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이윤에 쫓겨 문을 닫는 곳이 늘면서 지금은 혼자만 남았다. 서 씨는 “그 많던 마크사가 모두 문을 닫을 때 나도 그만둬야 하나 고민도 많이 했다”면서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에 더 많은 애정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옷을 수선하고 미싱을 하는 일은 자칫 쉬워 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무릎을 이용해 미싱기를 돌리고 손은 분주히 움직이는 등 전신을 활용해야 한다. 한 곳에 계속 집중해야 해 눈도 아프기 일쑤다. 옷에 문자를 직접 새기는 만큼 필체 감각도 요구된다.
서 씨는 “가끔 이 일을 배우겠다고 몇 분이 찾아오지만 대부분 중노동에 겁먹어 포기하고 돌아갔다”며 “40년 넘게 일을 하다 보니 눈이 안 좋아져 다음 주에 백내장 수술을 받기로 했지만 일을 오래한 훈장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에도 서 씨를 찾아온 손님들로 가게 안은 분주히 돌아갔다. 서 씨는 “잘한다며 믿고 찾아와주는 손님들 생각에 당분간은 일을 계속할 생각”이라며 “끈기 있게 제 역할을 해나간다면 일을 그만둘 때쯤이면 진짜 명인으로 불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