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노화 관련 산업으로 활용 계획
경남 의령군이 초고령 지역이라는 단점을 역으로 이용해 치매 등 노인성 뇌질환 연구 전진기지로의 도약을 꾀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의령군은 광주 조선대학교 치매 국책연구단 등 국내 유수의 치매 전문연구기관과 치매 조기예측 연구·교류 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섰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치매 국책연구단은 의령지역 노인을 대상으로 생체신호에 기반을 둔 코호트 연구(cohort study·전향성 추적조사)를 진행하게 된다. 코호트 연구는 특정 요인에 노출된 집단과 노출되지 않은 집단을 장기적으로 관찰·추적해 질병의 발생률과 요인, 관계 등을 조사하는 방법이다. 군은 치매 관련 코호트 연구를 위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치매 코호트 분석센터’ 건립 등 중앙정부의 ‘치매 국가책임제’와 연계된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군은 지난 5월 인체 항노화 표준연구원을 유치한 데 이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뇌 노화 지도’ 사업에 착수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과 원광대 한방병원과 협력사업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관내 13개 읍·면 50대 이상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5년간 뇌 신경망 리듬, 뇌 지각 능력, 혈관의 기능적 노화도 등을 종합 분석해 ‘뇌 노화’ 지도를 정량적으로 구축한다.
이처럼 의령군이 치매 관련 연구사업에 적극적인 것은 10월 말 현재 전체 인구 2만7733명 대비 노인 인구(9612명)가 34.6%에 달하는 초고령 지역이기 때문이다. 주민 1인당 연평균 진료비도 260만 원으로, 전남 고흥군(263만 원)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 무엇보다 연구기관들이 치매와 뇌질환 연구지역으로 의령군을 선호한다는 점이다. 합천군과 남해군 등 다른 초고령 지역보다 연구·조사대상인 노인 밀집도가 높고, 대도시에서 의령으로 진입하는 교통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이에 군은 미래성장동력을 항노화산업으로 정하고 다양한 항노화 관련 사업 유치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에는 항노화 지원센터 건립을 시작으로 항노화 제품의 전시·판매 홍보관과 항노화 연구단 운영에 나선다. 진산인 자굴산에는 300억 원을 들여 산림생태 문화체험단지를 조성해 치유·휴양·교육·체험시설을 갖추는 등 자연 환경을 활용한 항노화산업도 추진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군은 항노화산업을 미래 발전을 위한 주요 시책으로 삼아 전방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노인성 질환인 치매에 대해 중앙정부가 ‘국가책임제’를 강조하면서 전국 연구기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