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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싯배도 ‘들락날락’, 원전 앞바다 무방비

반경 560~700m 방재구역 불구 현행법상 출입제한 조항 없어

  • 김준용 기자 jykim@kookje.oc.kr
  •  |   입력 : 2017-11-06 2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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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리 6, 7월 민간인 출입 700회
- 안전사고·테러에 속수무책

국내 원전의 보안이 낚싯배에 뚫렸다. 원전 주변 바닷가에서 사설 낚싯배 영업이 성행하고 있다. 원자로를 중심으로 반경 560~700m는 원전방재 구역(EAB·Exclusive Area Boundary)으로 지정돼 있다. 고리원전의 경우 육상 EAB 안으로 들어오려면 신분증 확인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해상 EAB는 신분확인 절차 없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등 방치되고 있다. 현행법상 이를 막을 수 있는 조항이 없기 때문이다.
   
낚시꾼이 지난 5일 고리원전 취수구 인근에서 배를 타고 낚시를 하고 있다.
6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자료를 보면 지난 6, 7월 고리원전 인근 해상 EAB의 낚싯배 목격 횟수는 700여 회에 달했다. 가장 많이 목격된 낚싯배 종류는 고무보트로 103회나 됐다. 해녀가 나타나는 경우도 9회로 조사됐다.

낚싯배는 대부분 원전 배수구와 취수구 인근 해상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배수구는 원전을 식힌 온수가 배출되므로 물고기의 서식 환경으로 좋다. 원전 취수구는 일반인 출입이 어려워 낚시꾼이 붐비지 않는 낚시 명당으로, 낚시꾼들에게 이미 소문이 나 있다.

한수원은 이러한 상황이 전국 모든 원전에서 비슷하게 발견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현행법상 바다로부터의 접근을 막을 수 없다는 게 문제다. 고리원전의 경우 육상 EAB를 따라 울타리를 설치해 시설물을 보호한다. 해상에는 울타리를 설치할 수 없어 낚시꾼의 접근을 막기가 어렵다.

한수원 관계자는 “바다에 부표를 띄워놓고, 낚시 금지구역이라는 팻말을 붙여놨는데도 낚싯배가 막무가내로 진입하고 있다. 낚시금지구역임을 알리는 방송을 수차례 하고 있지만, 강제로 끌어낼 권한이 없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원전 취수구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경북 월성원전 취수구에서 50대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A 씨는 원전 EAB 인근 해상에서 레저활동을 하다가 취수구로 빨려 들어가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기경 고리원전 본부장은 “낚싯배가 뒤집어지고 사고가 나면 인명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해상 청경을 배치하는 등의 대책이 있지만, 이를 운용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o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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