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제66호인 분산성은 2001년 복원됐으며 전체 성곽 둘레는 927ｍ에 이른다. 남북으로 긴 타원형을 이루고 있으며 산 정상을 둘러쌓은 ‘테뫼형 산성’이다.

산 정상을 둘러싸고 있는 모양의 분산성 모습. 박동필 기자

고려 때 개축된 기록이 나와 고려성으로 알려졌지만 후대에 발굴 과정에서 가야 및 신라 시대 토기 파편이 많이 출토되면서 삼국 시대부터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허왕후와 연관이 있는 해은사가 위치해 있고 금관가야 중심부에 있는 위치적 특성상 가야 시대 성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현재 동문과 북문은 복원이 잘 이뤄져 통행할 수 있고 남문은 일부 구간이 무너진 상태다. 서문은 구조상 각각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다.

분산성 주변은 신선이 살았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 동문과 마주한 김해시 진산인 신어산(神魚山)의 옛 지명은 ‘선어산(仙於山)’이었다.

조은주 문화해설사는 “산 아래 신어천과 남해고속도로가 접하는 곳에 신선을 초대한다는 초선대가 있으며 현재의 김해공항 자리도 신선이 살았다는 칠점산이 있었다는 전설이 있다”고 말했다.

고려 우왕 3년 김해부사 박위가 분산성을 수리한 기록이 있는데 삼국 시대에는 토성구조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된다.

김해시 박창근 도시디자인과장은 “향후 분산성은 성 아래에 경관조명을 야간에 설치해 멀리서도 볼 수 있는 지역의 랜드마크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동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