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5층 규모 랜드마크로 지어
- 일부 임대주택 공급 등 계획
- 市 산업단지 활용안과 배치
부산시가 중·동·서·영도 등 4개 구의 원도심 통합을 의욕적으로 밀어붙이는 가운데 서구가 시의 통합 계획과 달리 대형 청사 개발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시가 전국공무원노조와 시의회의 반발 속에 원도심통합추진단까지 만들고 시장이 원도심 통합과 관련해 정부 부처를 방문하는 등 통합 작업에 열을 올리는 것과 상반돼 논란이 일고 있다.
서구는 2일 정부의 ‘노후 공공청사 복합개발 공모사업’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박극제 서구청장과 간부들은 지난 1일 낡은 서구청사를 활용하는 방안과 공모 사업 신청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이러한 결론을 내렸다.
‘노후 공공청사 복합개발사업’은 지은 지 30년이 넘는 등 낡은 청사를 대상으로 한다. 도심 속 노후 청사를 재개발해 공공임대주택과 새 청사·수익시설 등을 짓는 게 골자다. 특히 지난 7월 발표된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에 따라 청년층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을 지어 주거 안정을 돕는 게 사업의 주된 목표다. 서구청사는 1952년 개교한 옛 충무초등학교 건물을 2003년 고쳐 건립됐다. 구는 청사 대지에 1600여 가구, 75층 규모의 건물을 지어 80%가량을 임대주택으로 공급하고 나머지는 청사 등 공공시설, 각종 문화시설로 꾸밀 계획이다. 상업지역으로 교통 등 위치도 좋아 공모에 선정되면 서부산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구는 기대한다.
하지만 이는 시가 세워둔 원도심 통합 시 서구청사 활용 방향과 너무 달라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시 ‘2030 원도심 비전과 발전과제’에 서구청사는 지식·문화·정보통신 등 첨단산업이 어우러진 산업단지로 계획돼 있다. 시가 지난달 13일 발표한 원도심 통합 용역 보고서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시는 통합 원도심의 청사를 서구가 아닌 중구 청사로 꼽는다.
서구는 시의 계획은 통합을 위해 그려둔 밑그림에 불과해 그대로 따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구청장은 “원도심 통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계획의 실현 가능성은 추후 두고 볼 일이다. 선정 가능성이 큰 복합개발 공모는 당장 내년부터 실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장군 이준영 기자 gener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