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수욕장내 번지점프대 설치

- 진입로 버스킹 등록제 시행

- 해변라디오 일자리 가교 활용

- 구청, 피서객 모시기 대책 착수

부산 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이 내년 대대적인 변신을 시도한다. 최근 송도·다대포해수욕장 등 서부산권 해수욕장이 약진하면서 동부산권 해수욕장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에서다. 해운대구는 송정해수욕장 운영 시스템을 선진화하는 방안을 진행한다. 해운대해수욕장에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 피서객을 유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해운대구는 ‘해운대 지역 해수욕장 중장기 개선대책’을 30일 발표했다. 해운대구의 내년 해수욕장 운영 계획 중 핵심적인 부분은 ‘스마트비치’(전자결제시스템)의 확대다. 스마트비치는 2011년 해운대해수욕장에 도입됐다. 해수욕장 내 회계 투명성을 높여 탈세 등의 부정행위를 막자는 취지였다.

해운대구는 내년부터 스마트비치를 송정해수욕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송정해수욕장은 파라솔, 탈의장 등의 운영을 해당 지역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임의로 결정하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은 해운대구가 직접 심사해 운영권을 분배하는 방식이다. 해운대구는 송정해수욕장 수익 사업자 선정 방식이 내부 갈등의 소지가 많다고 판단했다. 또 현행 방식을 유지하면 시설 이용 때 현금결제만 가능해 피서객 불만이 크고, 운영수익 투명성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는 것으로 조사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송정해수욕장 피서용품 가격을 일부 조정해 10%의 수수료를 받고, 이를 해수욕장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인기가 많은 모래 축제를 송정해수욕장에 유치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여름철마다 소음 논란을 빚었던 해운대해수욕장 길거리공연(버스킹) 대책도 마련됐다. 사전등록제를 통해 가능한 한 소음 민원을 줄이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여기에 올해 처음 도입한 해변라디오의 확대도 추진된다. 올해 해운대해수욕장 해변라디오는 총 79회 방송했다. 누적방문객은 1만5350명에 달한다. 해변라디오와 지역 예술인을 묶어 문화일자리 가교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올해 특히 인기를 끌었던 해수욕장 야간개장(달빛 수영)의 정례화도 추진된다. 야간개장은 지난 7월 25일~8월 8일 오후 6시부터 밤 9시까지 해운대해수욕장 200ｍ 구간에 운영됐다. 입욕객 수는 1만610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입욕객수 1509명보다 10배 넘게 늘었다. 해운대구는 야간개장 운영을 매년 같은 기간으로 고정하고 마술 버스킹 쇼, 야외 테이블 설치 등을 통해 야간 개장 이용객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해운대해수욕장 내 번지점프대 설치(본지 지난 8월 11일 자 7면 보도)도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백선기 해운대구청장은 “올해는 이안류가 발생하고, 극성수기 때 태풍 ‘노루’가 찾아오는 등 해수욕장 운영에 불리한 점이 많았다”며 “피서객을 유인할 콘텐츠를 계속해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