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지자체가 최근 잇따른 반려견 사고를 막기 위한 시설 조성에 나서고 있다. 펫티켓(애완동물 에티켓) 학교를 설립하고, 반려견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놀이터를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해운대구는 내년 초 해운대구 수영강변 옛 삼창기공 부지에 부산 첫 공용 펫티켓 학교를 조성한다고 26일 밝혔다. 수영강 관리사무실 2층이 교실로 사용된다. 또 교실 인근에 660㎡(200평) 정도의 부지를 마련해 펫티켓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실습하는 용도로 이용할 계획이다.
앞서 해운대구는 지난해 원동나들목 인근에 부산 첫 반려견 놀이터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했다. 반려견 놀이터 조성 계획이 알려지자 지역 주민들이 잇따라 민원을 제기했고, 해운대구는 한발 물러서 펫티켓 학교 조성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 학교는 동물보다 견주를 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해운대구는 우선 펫티켓 학교를 운영한 뒤 주민 여론을 수렴해 실습장을 상설 반려견 놀이터로 만드는 내용을 논의 중이다.
기장군은 ‘부산 첫 공영 반려동물 놀이터’ 조성을 추진한다. 기장군은 관내 사설 반려견 놀이터·훈련장 중 한 곳에 예산 2000만 원을 지원해 기장군민이 무료로 사용하게 할 계획이다. 기장군에는 총 4곳의 사설 반려견 놀이터가 운영 중이다.
기장군의 반려동물 사육 비율은 2015년 11.5%에서 지난달 기준 18%로 급증했다. 젊은 부부의 정관읍 이주가 늘면서 반려동물 가구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장군 김재병 친환경농업과장은 “2019년에는 군이 정관읍에 직접 반려견 놀이터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SNS를 중심으로 #LIVETOGETHER 운동도 전개되고 있다. 최근 확대되는 ‘반려견 혐오’ 현상을 막기 위해 반려견주 스스로가 먼저 펫티켓을 지키자는 의미에서 진행되는 캠페인이다. 펫티켓을 준수하는 사진을 올리고 #LIVETOGETHER #리브투게더 #펫티켓 #공생문화정착 등의 문구를 게시물에 포함하면 된다.
경찰견 핸들러 겸 반려견 훈련사 김민철 경사는 “반려견보다 주인을 교육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반려견 놀이터도 도심 반려견의 스트레스를 줄여 최근 한일관 사고 같은 경우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