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촛불혁명 1주년을 맞아 당시 촛불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5인(팀)을 만났다. 이들은 하나같이 “촛불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성대모사 노동자 이상목 씨
- 세상을 향한 첫번째 외침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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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목- 문재인 성대모사 노동자 |
“나에게 촛불혁명은 세상을 향한 첫 외침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목소리를 흉내 내 더욱 주목받지 않았나 싶다.”
노동자 이상목(27) 씨는 지난해 촛불혁명을 거치며 유명인이 됐다. 문 대통령과 똑같은 목소리로 화제가 됐던 이 씨는 집회 현장에서 문 대통령 성대모사로 환호를 받았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26일 이 씨의 목소리는 문 대통령과 달라져 있었지만, 더욱 자신감이 넘쳤다.
이 씨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투표를 제외하고는 집회에 참여하는 등 정치 행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촛불혁명으로 잊고 지냈던 정의감을 되찾았다. 그는 “우리가 계속 행동하면 정권이든 그 무엇이든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 청소년 허영란 양
- 정치·사회에 관심 갖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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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영란- 촛불집회 참여 청소년 |
“사회구성원으로서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었어요.”
허영란(18·대덕여고) 양은 촛불집회가 있기 전까지 정치·사회 문제에 관심이 적었다. 허 양은 “당시 TV와 신문에 보도되는 정권의 과오를 보며 정말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주말이면 친구와 서면에 나갔다. 서울에서 열린 집회에도 두 번 참여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가슴에서 끓어오르는 분노가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촛불집회는 허 양이 세상을 넓게 바라보는 계기가 됐다. 학업 외에 정치와 사회적 이슈도 꼼꼼히 챙긴다. 허 양은 청소년 18세 참정권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청소년은 미숙한 존재가 아니다. 참정권을 보장해 더 넓은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하야송 부른 스카웨이커스
- 무심하던 시민이 격려해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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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카웨이커스- ‘하야송’ 밴드 |
부산의 인디밴드 스카웨이커스가 만든 ‘하야송’은 촛불집회마다 울려 퍼졌다. 국민과 함께 적폐청산을 외쳤던 이들은 촛불집회가 이대로 끝나선 안 된다고 말한다. 리더 이광혁(32) 씨는 “사회 문제에 관심을 두고 메시지를 표출해야 한다. 촛불집회는 우리의 정신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촛불집회 이후 가장 많이 달라진 것은 시민의 반응이다. 무심히 지나치던 시민이 이제는 힘을 내라고 격려해준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이 씨는 “이제는 개인의 일상으로 촛불을 옮겨가야 한다”며 “1년 전 우리가 외쳤던 목소리와 가졌던 생각을 마음에 품고 일상의 적폐는 무엇인지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 자원봉사자 금해용 씨
- 그렇게 뜨거웠던 적은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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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해용- 촛불집회 자원봉사자 |
부산에서 직장을 다니는 금해용(65) 씨는 지난해를 잊을 수 없다. 평범한 시민으로 촛불집회에 참가하다가 이후에는 자원봉사자로 나섰다. ‘박근혜 하야’를 외치려고 매주 한자리에 모인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렇게 19주 동안 금 씨는 촛불집회 현장을 지켰다.
집회 참가자들로 길이 막힐 때 지나가던 시민들은 자원봉사자들에게 짜증을 냈다. 그럼에도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하야를 외치는 많은 시민의 목소리가 큰 힘이 됐다”며 “살면서 그렇게 행복하고 뜨거웠던 경험은 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촛불집회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그는 언제든 다시 촛불을 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 촛불 주도 김종민 공동대표
- 적폐는 다시 고개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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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민- 촛불집회 공동대표 |
지난해 촛불집회는 국민이 주도했다. 그 판을 깔아준 것은 박근혜정권퇴진 부산운동본부였다. 부산운동본부는 매주 서면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공론의 장을 만들었다. 당시 부산운동본부 공동대표를 맡았던 부산참여연대 김종민 공동대표는 촛불집회가 “국가와 국민의 승리”였다고 평가했다.
김 공동대표는 “촛불집회 이후 국민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적폐를 견제하는 관심은 항상 갖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시 노예가 된다”며 “주권은 국민 스스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호걸 이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