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5·6호기공론화위원회가 20일 신고리 원전 공사 재개를 권고했다. 공사 재개를 찬성하는 비율이 59.5%로 중단을 주장하는 40.5%를 크게 앞질렀다.

위원회는 이날 오전 8시4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마지막 14차 정기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이 공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고리5·6호기공론화위원회 김지형 위원장이 ‘공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지형 신고리 공론화위원장은 이날 “건설 재개와 중단의 양측의 입장을 첨예하게 달랐다. 양측의 입장은 각가의 가치를 담고있다”며 “갈등을 보편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인다면 사회발전의 추진 동력으로 삼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시민대표가 참여해 의견을 나누는 국가권력의 민주적 행사라는 함의를 갖는다. 신민대표들 사이의 최종 판단에 대한 승복 가능성과 사회적 수용성을 높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최종 정책 권고사항은 471명의 시민참여단의 이름으로 제안하는 것”이라며 최대한 존중해줄 것을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건설재개와 중단의 설문조사 결과 차이가 오차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나타나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나났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초 대선 때 신고리 5·6호기 건설중단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정부가 이미 1조6000억 원을 투입해 5·6호기의 종합공정률이 29.5%(시공 11.3%)에 달하자 건설 여부를 공론화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6월 27일 국무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하면서 공론화 작업을 보다 중립적이고 공정하게 진행하기 위해 5·6호기 공사를 일시중단하고 3개월 이내에 공론조사를 마친다고 밝혔다.

이날은 국무회의 결정일로부터는 116일, 공론화위원회가 지난 7월 24일 출범한 지 89일째 되는 날이다.

공론화위는 1차 전화조사에서 2만6명의 응답을 받고, 표본에 맞춰 시민참여단 500명을 선정했다.

500명 중 478명이 지난달 16일 오리엔테이션에서 2차 조사에 참가했고, 이달 13∼15일 종합토론회에 참석한 471명이 3차와 4차 조사에 참여했다.

리얼미터가 전날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건설중단이 바람직하다’ 43.8%, ‘재개가 바람직하다’ 43.2%로 ‘초박빙’이었다.

정부는 신고리5·6호기에 관한 ‘최종 결정’을 오는 24일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공론화위는 국무총리 훈령에 따라 공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날 해산한다. 다만, 국무조정실의 공론화지원단은 공론화위 해산 뒤에도 일정 기간 남아 백서 발간업무를 한다. 권진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