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채팅앱을 통한 성매매가 확산하면서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등 성병 관리의 사각지대로 떠올랐다. 보호관찰 중인 위기청소년의 절반 이상은 성병에 노출됐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최근 경기 용인에서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에 걸린 10대 여성은 채팅앱을 통해 알게 된 남성들과 성관계를 맺은 뒤 에이즈에 걸렸다.

부산에서 에이즈에 걸린 채 성매매를 하다 경찰에 적발된 20대 여성 역시 채팅앱을 통해 성매매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여성은 7년 전에도 같은 방법으로 성매매를 해 2011년 법원으로부터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에 보호관찰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이 여성들에게 에이즈를 옮긴 성 매수자도, 이 여성으로부터 에이즈가 옮겨졌을 가능성이 있는 남성들도 추적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채팅앱을 통한 대화 내용을 이미 삭제한 데다 익명으로 채팅해 성 매수자들의 신원을 파악할 수 없다.

이런 점을 악용해 스마트폰 채팅앱을 활용한 성매매는 갈수록 늘고 있다.

채팅앱을 통한 성매매 범죄가 느는 것은 익명성으로 인해 당사자 추적이 어렵고 대화 내용을 삭제할 경우 증거 찾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누구나 인증절차 없이 성매매 알선 채팅앱을 내려받을 수 있는 것도 채팅앱 성매매를 추적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문제는 위기 청소년들이 성매매에 더 쉽게 노출된다는 점이다.

보호관찰 중인 ‘위기 청소년’ 56%가 한가지 이상의 성 매개 질환에 걸려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팀은 2014년 국내 청소년보호센터와 보호관찰소에서 보호관찰 중인 12∼19세 청소년 237명(남 208명, 여 29명)을 대상으로 성병 유병률과 위험요인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소변검사에서는 전체의 56.1%(133명)가 1개 이상의 성병균에, 35.5%(54명)가 2개 이상의 성병균에 각각 감염된 것으로 분석됐다. 3개 이상과 4개 이상 감염된 경우도 각각 9.2%(14명), 3.3%(5명)에 달했다.

채팅앱을 통한 성매매나 성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앱 개설 및 운영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권진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