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흡연자 단속 요구에도
- 지자체 “확인 어려워 난감”
부산 부산진구 서면의 한 식당에서 일하는 최모(여·33) 씨는 최근 손님이 나간 방을 정리하다 깜짝 놀랐다. 짧은 담배 대여섯 개가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최 씨는 “담배 냄새가 나지 않아 몰랐는데 최근 유행하는 전자담배를 피운 것 같다. 이런 손님이 부쩍 늘었는데 냄새가 나지 않더라도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불법 아닌가”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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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부산 연제구의 한 금연구역에서 흡연자들이 궐련형 전자담배인 아이코스를 피우고 있다. 박호걸 기자 |
일명 ‘찐 담배’로 불리는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iQOS)가 붐을 일으키고 있다. 특유의 담배 냄새가 없고, 연기가 안 난다는 이유로 금연구역에서도 아이코스를 피우는 모습이 종종 목격되면서 비흡연자들은 “아이코스도 엄연히 니코틴이 포함된 담배”라며 강력한 단속을 요구하고 있다.
아이코스는 지난 6월 필립모리스가 출시한 전자 담배다. 담배를 불에 태우지 않고 가열해 연기나 재가 발생하지 않는다. 독한 담배 냄새 대신 옥수수 찐 것과 같은 냄새가 나 애연가들 사이에서 돌풍이 일고 있다.
이 같은 특성 탓에 식당이나 공원 택시 내부 등 금연구역에서도 버젓이 아이코스를 피우는 경우가 많다. 아이코스 흡연자 김모(35) 씨는 “담배 냄새가 없고, 재도 생기지 않아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며 “비흡연자가 지나치게 흡연권을 간섭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코스도 니코틴 함유 증기가 발생하기 때문에 엄연한 담배로 취급해야 한다는 주장이 높다.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이 국제 분석 자료를 증거로 아이코스가 발암물질을 포함하고 있다며 아이코스 유해성을 지적했고, 지난 8월 식품의약안전처는 유해성 검사에 착수한 상태다.
아이코스 간접흡연의 유해성이 지적됨에 따라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주부 정모(37) 씨는 “최근 아이코스가 금연구역에 침투하고 있는데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 냄새가 없어도 해로운 건 똑같다”고 강조했다.
A구 관계자는 “전자담배는 니코틴이 포함된 것만 단속할 수 있는데, 단속할 때 구분이 쉽지 않아 대부분 계도에 그치는 수준”이라며 “아이코스 논란과 식약처의 검사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