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철원의 6사단 병사가 총상 사망 사고가 나면서 군이 사격장 안전관리 규정을 제대로 마련해 지켰다면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철원 6사단 사망 병사 관련 탄두 사진. 국방부 제공

국방부 조사본부가 지난 9일 발표한 ‘6사단 병사의 두부 총상 사망 특별수사’ 결과 사고 발생 당시 사격장 주변으로 병력을 인솔하는 부대와 사격훈련부대, 사격장관리부대의 안전조치와 사격장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순직한 이모 상병은 지난달 26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철원군 동송읍 금악산 일대에서 진지 공사를 마치고 은 동료 부대원 20여명과 함께 소대장 박모 소위와 부소대장 김모 중사의 인솔 아래 6사단 사격장 북쪽의 전술도로를 걸어 이동했다.

오후 4시10분께 사격장의 사선에서 직선거리로 340여m 떨어진 전술도로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쓰러졌다.

박 소위와 김 중사는 부대원 20여명과 금악산 인근 사격장 북쪽 전술도로를 내려갔고, 이 때 박 소위는 부대원들이 듣도록 블루투스 스피커로 음악을 틀면서 이동했다. 인솔 책임자들은 금악산 아래 전술도로에서는 사격 총성을 들었지만, 이동을 중지하거나 우회하지 않았다다.

사고가 난 전술도로 인근 나무에는 유탄으로 인한 70여 개의 피탄흔이 발견됐다.

사격장관리부대는 총탄이 사격장을 벗어날 수도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격장에서 병사들이 사격하는 사선에서 280m 떨어진 곳에 높이 14m의 방호벽(경사진 곳에 설치된 사격장 구조 때문에 사수가 있는 사선 지표면에서 방호벽 끝까지의 높이는 28m)이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이 방호벽은 사선에서 200m 거리에 세워진 표적지를 기준으로 총구를 1.59도로 했을 때만 안전하다.

만약 총구가 2.39도만 높아도 방호벽의 두배 높이로 날아가 이 상병이 걸었던 장소까지 날아갈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12명은 K-2 소총으로 5.56㎜ 총탄 20발을 각각 사격했다.

그러나 국방부 조사본부는 유탄이 어느 총에서 발사됐는지 규명하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