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주들도 토지사용승낙 줄취소
- 사업자, 시 제출 사업계획 철회
산업폐기물(산폐물) 매립장 조성이 포함된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의 명례제2산업단지 조성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지역 주민들의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사업자 측이 일시적으로 중단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부산시와 사업자는 현재 산폐물 처리장이 포화상태여서 추가 조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주민들은 청정지역에 산폐물 매립장은 절대 불가라며 결사반대하고 있다.
부산시는 명례2산단 사업계획서가 철회됐다고 9일 밝혔다. 사업계획의 철회는 사업자 스스로 사업계획을 중단하는 행위를 뜻한다. 계획서를 철회해 해당사업은 일시적으로 백지화 상태가 됐다. 명례2산단의 규모는 30만1174㎡(9만1000평)이다. 시와 사업자는 이 중 3분의 1수준(9만㎡) 정도를 산폐물처리장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었다.
장안읍에 산폐물 처리장이 조성될 수 있다는 소식에 지역 주민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장안읍발전위원회(이하 장발위)는 지역 내 약 2000세대의 ‘산폐물 처리장 조성’ 반대 서명을 받아 부산시에 전달했다. 지난 6월에는 장안읍 주민 150여 명이 부산시청 앞을 찾아와 사업계획서 백지화를 요구하는 원정 집회를 열기도 했다. 당시 박태현 장발위원장은 “장안읍에 10개의 산업단지가 있는데, 아직까지 기업이 제대로 입주를 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청정지역에 매립장을 만든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지자 산단 조성에 찬성했던 지주들도 잇따라 토지사용승낙을 취소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시는 산단 조성의 조건으로 사업자 측에 ▷50% 이상의 지주 동의 ▷10만 평가량의 규모 ▷역외유출 기업의 유치 등을 내걸었다. 사업계획서 제출 당시에는 45%가량의 지주가 명례2산단 조성사업에 동의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근 장안읍 거주 지주 5명이 토지사용 승낙을 취소하면서 지주 동의율이 40%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 박상흠 산업입지과장은 “사업계획서만 제출됐을 뿐 정식으로 사업이 추진되는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반대 여론이 너무 거셌다”고 말했다.
사업자 측은 주민 설득을 위해 일시적으로 사업 추진을 중단했다는 입장이다. 사업자 측은 “산폐물 처리장이 필요하다는 당위성을 갖고 지역 주민들을 설득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산업단지를 짓게 되면 5억 원의 지역 발전기금을 내고 이후 매년 2억 원을 기부할 것이다. 산폐물 매립이 끝나면 주민수익 시설을 만들어 지역과의 상생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